관계자 "조직안정 우선…이상태로 전대하면 당 쪼개져"
당무감사 등 일정 감안시 전대, 내년 3월쯤 열릴 듯
'비윤 물갈이' 의구심 제기…정진석 "아직 논의 안돼"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내년 2월 이후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내년 1, 2월 중 전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253개 당원협의회(당협)에 대한 당무감사와 사고 당협 67곳의 당협위원장 공모 등을 예고하면서 전대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비대위는 17일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직의 안정화"라며 차기 전대 전 당무감사 방침을 강조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 중 일부는 "줄세우기"라고 반발하며 새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공모 등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전대 시점과 관련해 "전대 당일로부터 50여 일 정도가 필요하다"며 "전국을 돌며 광역 단위 합동 연설도 해야 하고 TV토론도 해야 하기 때문에 역산하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2월"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비대위가 당협 정비 계획을 세우면서 전대 일정이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은 당무감사가 최소 2~4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규에 따르면 당무감사위는 실시 시기, 일정을 포함한 감사 계획을 감사 실시 60일 전에 공표해야 한다.
현재 전국 당협이 253곳이기 때문에 사전 공지, 현장 실사, 보고서 의결까지 전 과정을 거치면 최소 2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당협 67곳에 대한 공모 절차도 지연될 수 있다. 당협위원장 공모 방식은 별도 규정을 두지 않고 조직강화특별위(조강특위) 위원장이 정한다. 특위를 구성하는 데에만 15일 가량이 걸린다. 당대표 선거에 당원 투표가 70%를 차지하는 만큼 당협위원장 성향을 둘러싼 당권주자 간 갈등이 격화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임시 지도부 성격인 비대위가 당협을 통해 '물갈이'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급조된 비대위가 당협 줄세우기에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의 한 관계자는 UPI뉴스에 "총선 준비를 보통 1년 전부터 해야 하는데 전대가 늦어지면 비대위 체제에서 총선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며 "빨리 해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듣질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무감사는 비대위에게 주어진 권한이자 책임"이라며 "이번에만 당무 감사가 진행되는 게 아니라 과거 비대위 때도 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직 안정을 이루지 않고 바로 전대를 하면 당이 또 쪼개진다"며 "전대를 하면 50일 동안 선거 유세를 해야 하는데 당협위원장이 있어야 당원들을 동원하든지 운동을 할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당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인 정 위원장이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을 정리하고 주류 세력을 확대 배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친이(친이준석)계 인사들의 거취도 관심이다. '이준석 대표' 시절인 지난 5월 한기호 당시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꾸린 조강특위에서 의결을 거쳐 새 당협위원장 16인을 내정했다. 친이계 허은아 의원(서울 동대문을)과 정미경 전 최고위원(성남 분당을) 등이 포함돼 있다. 당내 반발로 해당 안건은 최고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현 비대위는 이 16곳을 포함해 모든 당협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친이계 인사들이 교체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당협위원장 공모, 당무감사 계획과 관련해) 비대위에서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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