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與 부족함 솔직히 사죄"…초점은 文·野·言 비난

장은현 / 2022-09-29 13:53:12
교섭단체 대표연설…"정기국회, 민생회복 출발점 돼야"
尹대통령 성과 강조…"외교 정상화, 월세 세액 공제"
"尹, 文정권 뇌관 없애는 폭탄처리반…野 자기방어만"
민주 "모든 걸 다 전 정부, 야당, 언론 탓으로 돌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집권 여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저희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당 내분 등과 관련해 사과하며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앞장서 뛰겠다"고 다짐했다.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은 너무나 위태롭고 불안하기만 하다"며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패권 경쟁 가속 등을 언급했다. 이어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인데 우리 정치의 모습은 어떻느냐"며 "정말로 부끄럽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를 세계사적 도전에 맞서는 대한민국의 첫 응전 대책 회의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문재인 정권,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날을 세웠다. "지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과도하게 늘려놓은 규제와 세금으로 민간 활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민간 부문 성장 기여율은 79.1%에 달했는데 문재인 정부 5년 간 58.7%로 급락했다"며 "성장잠재력은 3%대에서 2%대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그 원인으로는 탈원전 정책, 전기요금 왜곡 등을 꼽았다. "한미동맹 약화, 한일동맹 악화로 외교적 입지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도 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들께서 5년 만에 정권 교체, 4년 만의 압도적 지방권력 교체로 국민 뜻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보여줬다"며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어떻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정상외교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며 "'혼밥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의 외교참사는 까맣게 잊고 터무니없는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까지 내놓았다"고 개탄했다.

그는 "민생을 살피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 스토킹 수준으로 대통령 영부인 뒤를 캐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절차를 방탄하는 데만 169석 야당의 힘을 몽땅 쓰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대장동, 백현동, 성남 FC, 변호사비 대납 사건 등 애당초 우리 당에서 처음 내놓은 사건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관련해선 성과를 부각했다. △민생 안정 대책 9차례 발표 △25조 원 손실보상금 지급 △월세세액 공제 상향 △유류세율 37%까지 인하 등이다. 외교 성과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남겨 놓은 한일관계 뇌관을 윤석열 정부가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폭탄처리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자평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민생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 여당으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계비 부담 완화, 복지 정책 등 민생 해결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정 위원장은 "내년 약자 복지 예산을 올해 대비 8조 7000억 원 늘린 74조 4000억 원으로 편성해 내년 중앙정부 가용재원 9조 원 거의 모두를 약자 복지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복지와 관련해선 "윤 정부 복지 핵심은 '약자 복지'"라며 "정보 소외로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복지제도 통합 관리 체계도 서둘러 구축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MBC를 향한 공개 비판도 연설문에 포함됐다. "누구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이 가짜 뉴스로 대통령을 흠집내고 국익을 훼손하고 있다"며 MBC를 저격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은 치열한 외교 전쟁터에서 나라의 미래를 걸고 분투하는데 우리나라 언론사가 국기문란 보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집권여당 대표 연설로 보기엔 너무나 부족한 내용들이었다"고 혹평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과연 국민의힘이 성난 국민의 마음을 듣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것을 다 전 정부, 야당, 언론 탓으로 돌렸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이 '그 대통령에 그 정당'이라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고 되짚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과연 오늘 정 위원장 연설을 들은 국민께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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