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상품은 모두 최근 1년 간 10% 이상 손실을 냈다.
하나은행의 최근 1년 수익률이 –13.56%로 가장 낮았다. KB국민은행 –12.32%, 우리은행 –12.09%, 신한은행 –11.63%, NH농협은행 –11.44%를 나타냈다.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 원리금비보장상품 역시 부진했다. 국민은행이 –13.26%로 제일 큰 손실을 기록했다. 농협은행 –12.57%, 하나은행 –12.53%, 우리은행 –11.85%, 신한은행 –10.81%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리금비보장상품은 주식 비중이 높기에 수익률이 증시의 흐름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에는 수익률이 우수했는데, 올해는 대부분의 상품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상품은 DC나 IRP에 비해 선전했다. 하나은행(1.45%)와 신한은행(0.19%)는 이익을 냈다. 농협은행(–4.97%), 국민은행(-5.20%), 우리은행(–5.26%)도 손실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금융권 관계자는 "DB는 회사에서 운용하는데 반해 DC와 IRP는 퇴직연금 가입자 개인이 직접 상품을 고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인이 직접 상품을 고를 때 좀 더 공격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자기 돈이 아니기에 원리금비보장상품에 가입할 때도 채권 비중을 꽤 높게 두는 등 신중한 편"이라며 "그런 점이 증시 침체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소중한 노후자산인 퇴직연금 가입액이 줄어드는 건 가슴 아프다. 하지만 지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가입 상품을 즉시 바꾸는 것도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남은 근로 기간 등 자신의 상황에 맞춰 선택할 것을 권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근로 기간이 오래 남지 않은 장년층은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갈아타는 걸 고려할 만 하다"며 "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손해를 더 확대하는 건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청년층은 현 상품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택이 나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현 가입 상품에 편입된 주식 가치가 올라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걸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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