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소 관련 말 아낀 채 민생 메시지에 집중
사법리스크 여론 악화·리더십 위기 돌파로 해석
'성남라인' 핵심 정진상, 또 李 보좌…대장동 무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민생에는 피아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또 제안했다. 검찰 기소로 현실화하는 '사법 리스크'엔 거리를 두면서 민생 겨냥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생경제위기대책위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통해 윤 대통령님께 여야와 정파를 떠나 민생을 구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민생경제 영수회담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삶을 대신 책임지는 대리인으로서 조금이라도 민생을 개선할 수 있는 실효적 정책이 어떤 것인가에 우리가 관심을 갖고 협력해야한다"면서다. 그는 "절차와 형식은 전혀 구애받지 않겠다"고 했다.
민생을 위협한다는 논리로 정부 정책 비판도 병행했다. 이 대표는 고물가·고환율, 쌀값 폭락 등을 거론하며 "지금 경제위기가 정말 일촉즉발의 상황 같다. 정부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얘기들이 회자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법인세 인하와 지역화폐, 노인·청년 일자리예산 삭감 등을 언급하며 "현실적 위기에 더해 정부의 안이한 태도, 거기에 더해 서민들의 삶을 더 악화시키는 잘못된 예산 정책, 재정 정책,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초부자 감세에 대해 민주당이 앞으로 확실하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취임 1호 지시사항으로 당 대표 산하에 민생경제 위기 관련 대책 기구를 설치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출범한 민생경제위기대책위가 결과물이다. 위원장을 맡은 '4선' 김태년 의원은 당내 경제 정책통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검찰의 기소와 수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출범식 모두발언을 마친 직후 자리를 떴다. 이동 중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데 대한 입장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았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오는 14일 발표될 당직 인선에는 당 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실장은 이 대표의 오랜 측근 그룹인 '성남라인'에서도 핵심으로 통한다. 이 대표 '복심'으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그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경기지사였을때 성남시, 경기도의 정책실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선 선대위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그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인물이기도 하다. '정진상 카드'는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가속화하고 있어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인선에는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듯한 태도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로선 검찰 수사에 대한 지지 여론이 상당해 당내 리더십 위기가 우려되는 처지다. 이 대표 수사가 '정당하다'는 여론은 상당하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8, 9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표 수사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50.3%로 과반이었다. 정치보복 수사라는 의견은 42.1%다.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의 다른 의혹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가 이어지면 이 대표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 여야에 펼쳐진 사정 정국이 정기국회 기간 민생 입법을 모조리 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정정국 한가운데 있는 이 대표는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대표가 '민생 챙기기'를 내세워 사법리스크를 돌파하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민생경제위기대책위 출범을 두고 "대안야당으로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정책 행보를 할 것"이라며 "여기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 대표"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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