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조속 발의·친명 전진배치…野, 전면전 모드

조채원 / 2022-09-06 17:42:06
민주 박홍근 "김건희 특검법 치대한 조속 발의"
대여 공세 대비?…주요 당직 친명계 대거 포진
정치 전문가 "이재명, 이럴 때일수록 탕평인사해야"
더불어민주당이 6일 대여 전면전 모드로 돌입했다. 이재명 대표 기소에 검찰이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신속히 추진해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일 방침이다. 전날엔 윤 대통령을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의총에서 김건희 주가조작, 허위경력에 관한 의혹 해소를 위한 특검법 추진을 결의했다"며 "김건희 특검법을 최대한 조속히 발의할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검찰의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대해 기자들에게 "예상했던 것 아니냐. (검찰의 수사 대상이) 이 대표뿐 아니라 실제로 11명 정도의 장관급이 해당된다고 한다"며 "전면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이 지난달 22일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과 별개로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의 새로운 특검법을 오는 7일 발의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할 지 여부가 이르면 8일, 늦어도 공소시효 만료인 9일 24시 전 매듭지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일종의 선제공격으로 해석된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책회의에서 해당 법안 성안에 대해 논의가 진행된 것은 맞지만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 여부와 구체적 시기가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정한 게 없는데 해당 보도가 다소 앞서나간 것 같다"면서도 '조속한 시일 내 발의'라는 원내지도부의 의지는 명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여 강경 모드' 대비는 당직 인선에도 드러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당대표 선출 직후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선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주요 당직이 대체로 친명계 혹은 강경파로 채워지고 있어서다.

문진석 의원이 지난 2일 전략기획위원장에 발탁된 데 이 대표 핵심 측근인 '7인회' 소속 김병욱·김남국 의원은 전날 각각 정책위 수석부의장과 미래사무부총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이 대표를 지원해 '신명(신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해찬계 기용도 두드러진다. 앞서 임명된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해찬 전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 출신이다. 정책위의장에 유임된 김성환 의원은 이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조직사무부총장에 낙점된 이해식 의원은 이 전 대표 시절 대변인 출신으로 지난 대선 선대위에선 배우자 실장을 맡았다.

이외에도 친명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요직을 꿰찼다. 비서실장 천준호 의원은 대선 경선 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대선 선대위에서는 매타버스 추진단장을 지냈다. 지난해 5월 전북에서 가장 먼저 이 대표를 지지한 김윤덕 의원은 특보단장에, 원외에서 이 대표를 지지해온 김현정 원외지역위원회협의회장과 황명선 전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은 원외 대변인에 선임됐다.

양부남 법률위원장은 대선 선대위 법률지원단장을 역임했다. 또 다른 공동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은 친명과 결을 같이해온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이다.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 위원장 김태년 의원,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 위원장 박범계 의원, 국민안전재난대책위 위원장 이성만 의원과 대변인을 맡은 김의겸·임오경 의원을 제외한 대다수가 친명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김남국·김의겸·김승원 의원은 당내에서도 '강성 스피커'로 꼽힌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통화에서 "전당대회에서 친명 그룹이 지도부를 거의 장악하다시피 한 데다 강대강 대치가 예고돼 이 대표가 '탕평인사'를 할 겨를이 없어 보인다"며 "친위부대로 단일대오를 갖춰 여당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최 원장은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서두르는 것도 그렇지만 5년 후에나 수사가 시작될 '윤 대통령 고발'은 다소 무리수로까지 비쳐진다"며 "이럴 때일수록 지지층이 아닌 일반 국민들의 마음을 당길 수 있는 포용적이고 파격적인 인사를 해야 한다. '중도층'이라는 우군을 얻어야 결과적으로 전투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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