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비대위원장 박주선 유력…권성동, 조만간 사퇴할 듯

장은현 / 2022-09-06 15:49:44
權 "비대위원장, 朴 결정된 바 없다…7, 8일 발표"
당내 "朴, 호남 상징성 고려"…정계개편 관련설도
전문가 "갑자기 朴 등장, 尹 대통령 의중일 수도"
비대위 출범시점에 權 사퇴 가능성…"변화 있을 듯"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이 6일 급부상했다. 전날 비대위원장을 사퇴한 주호영 의원이 이날 새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자 원외 후보군이 적극 검토되는 기류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는 7일 늦게나 8일 아침에 새 비대위원장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태풍피해 점검 화상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권 대행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국회에서 중진, 초·재선 의원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들은 비대위원장 인선을 원내대표에게 일임했다"며 "결정되면 나중에 말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박주선 전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권성동 비대위원장' 가능성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정진석 국회 부의장도 "(박 전 의장) 얘기가 나온 바 없다"며 "원내대표가 중진, 초·재선 의견을 취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부의장은 법조인 출신으로 호남에서만 4선을 한 중진이다. 서울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0년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화순에 무소속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광주에서 3선을 지냈다.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광주 동구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88.7%)을 기록했다. 

'불사조'라는 별명은 잘 알려져 있다. 1999년 옷 로비, 2000년 나라종금, 2004년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 등에서 구속됐지만 모두 무죄로 풀려났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 최고위원, 바른미래당에선 공동대표를 지냈다. 20대 국회 전반기에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의 투쟁은 이 정권에 환멸을 느낀 국민에게 정권교체의 희망을 가꾸고 결의를 다지게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동서화합미래위원장을 거쳐 20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아 취임식 전반을 기획, 관리했다.

당에서는 박 전 부의장이 '호남 4선'이라는 대표성을 지닌 점,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에서 자유롭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차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중심"이라며 "비대위원장 자리는 실질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상징성 있는 인물을 데려오자는 취지에서 박 전 의장을 고려하는가 싶다"고 설명했다.

정계 개편 시나오리와 관련된 얘기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이전부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 전 의장 등 민생당 계열 분들을 중심으로 영호남 통합 개편론이 나왔는데 아직 김 위원장과 박 전 의장이 목소리를 크게 낸 적이 없다"며 "김 위원장은 역할이 있으니 박 전 의장을 등판시키려는 목적이 있을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도 "원외 인사라는 개념도 있지만 민주당 계열 정치인과 손을 잡는 것이기 때문에 정계 개편에 시동을 거는 느낌이 있다"며 "박 전 의장의 스타일, 상징성 등을 생각했을 때 당내 혁신을 위한 인사라는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뜬금없이 갑자기 박 전 의장이 등장한 것으로 보아 윤 대통령 의중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당내 인사들과 연결고리가 크게 있지도 않다"고 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권 대행과 나 전 원내대표가 소통한 건 맞는 것 같다"며 "그러나 권 원내대표와 초·재선, 중진 간담회 때 거론된 3, 4명 정도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는 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초·재선, 중진 간담회에서는 공통적으로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분을 원내대표가 선정하면 좋겠다"며 권 대행에게 인선을 일임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원내외를 불문하고 3, 4명 정도 이름이 나왔다. 

권 대행의 원내대표직 사퇴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변인은 "8일이 될지, 구체적인 날짜는 모르겠지만 권 대행이 그 부분을 빨리 발표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재선인 송석준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출범과 함께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권 대행이 비대위 출범 시점에 원내대표 직을 내려놓겠다는) 뉘앙스를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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