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소환 통보로 전면전 앞두고 지지층 결집
추가 인선에 안호영·김윤덕 호남 출신 다수 포함
최고위원 인선엔 "광주·전남 출신 추천받는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새 지도부 출범 후 첫 지방일정으로 2일 광주를 찾았다. 당원·지지자, 지역 주민과 접촉을 늘리며 '집토끼 달래기' 행보에 나선 것이다.
검찰의 소환 통보로 본격화한 대여 투쟁에 앞서 당력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당 지도부가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 장소로 광주를 택한 데에는 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에 선출됐으나 전통 지지층이 전대를 외면한 탓에 호남 권리당원 투표율이 저조했다는 지적을 이 대표가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호남 평균 득표율은 78.13%(전북 76.81%, 전남 79.02%, 광주 78.58%)이지만 투표율은 35.49%(전북 34.07%, 전남 37.52%, 광주 34.18%)로 전체 권리당원 투표율(37.09%)를 하회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최근 세 번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지 못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8·28 전대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갑석 의원은 6위에 그쳐 낙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는 지난 대선에서 제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여러분들께 많은 실망과 좌절을 겪게 해드린 것 같아 매우 송구스럽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80%에 가까운 지지율로 다시 세워주신 것은 반드시 민주당을 변화시켜 무너져가는 민생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지키라는 명령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는 민주당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며 "민주당의 모태이자 본거라고 할 수 있는 광주·전남의 시· 도민 여러분들이 원하는 바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경청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현안 해결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지역균형발전 뿐 아니라 지역 간 균형 차원에서 정부가 특별법으로 가덕신공항에 재정지원을 하는 것처럼 광주공항, 대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특별법으로 정부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대선과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드렸다"며 "그 약속을 저희가 분명히 지키겠다"고 했다.
쌀값 문제와 관련해서도 "의무적, 자동적 쌀 시장격리제도를 도입하도록 원내에서 입법 준비 중"이라며 "신속하게 준비해 농촌이 붕괴하는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착실하게 챙겨가겠다"고 약속했다. 쌀 시장격리제도란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초과하거나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 정부가 의무적으로 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수급을 조절해 쌀값 폭락을 막는 제도다. 이 대표는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해 추석 상차림 물가를 점검하고 상인회와 면담을 가지며 민심을 경청했다.
이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을 포함한 지방인사를 임명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지도부 인선에서도 호남출신 기용에 신경쓰는 분위기다.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문자로 "광주·전남 출신의 지명직 최고위원 한 분을 지명하기 위해 추천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공지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는 호남과 영남 출신의 원외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당직 추가 인선에선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발탁됐다. 수석 대변인으로 임명된 안호영 의원은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의 재선 의원으로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특보단장에는 전북 전주 완산갑 재선 김윤덕 의원이 임명됐다. 공동 법률위원장 중 한 명인 원외 인사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은 전남 담양군, 대변인으로 선임된 임오경 의원은 전북 정읍 출신이다.
이 대표 핵심 측근인 '7인회' 일원인 문진석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의겸 의원은 대변인을 맡게 됐다. 판사 출신이자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김승원 의원은 법률위원장에 선임됐다. 다수 친명(친이재명)계에 비명계를 포함한, 계파 안배 인사로 평가된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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