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핵관'과 다른 길 가나…연일 딴 목소리

장은현 / 2022-09-01 17:35:10
安 "새 비대위 출범 반대"…의원총회 결정에 불복
"법원 또 가처분 인용하면 어떡하나…방법 없다"
"윤핵관 단어, 입에 담기도 싫다"…강한 반감 표시
당내 "윤핵관 비판론 거세자 거리두기 시작한 듯"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연일 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로운 비대위' 출범에 반대하는가 하면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도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의 단독 행보가 이어지자 당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과 거리를 두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내 혼란으로 윤핵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손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

안 의원은 1일  오전 TV조선 뉴스 퍼레이드와 인터뷰에서 "저는 원천적으로 법원에서 비대위 체제를 허용하지 않았으니 이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식으로 다시 최고위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새 비대위 출범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만약 또 법원에서 가처분(인용 결정이)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방법이 없다"며 "정당의 운명을 그렇게 도박하듯 맡겨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윤핵관의 2선 후퇴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는 "윤핵관이라는 단어는 입에 담기도 싫다"고 강한 반감을 표했다. "사람이라면 다 사회 생활을 하는 법인데 그것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패거리를 규정한다. 저는 그런 식의 사람 갈라치기는 옳지 않다고 본다"라면서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최근 "나는 대선 일등공신"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곤 "일등공신 평가는 국민께서 내려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치인이 스스로 얘기하기에 적합한 말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전날 CBS 라디오'에서는 "저는 이 전 대표 추가 징계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촉구는 지난달 27 의원총회 결의문에 담긴 내용이다.

안 의원의 최근 발언은 분당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뒤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과 거리를 좁혀가던 모습과는 온도차가 크다. 그간 그는 장제원 의원과 '간장 연대'(간보는 안철수+장제원)로 불리기도 했다. 

당에서는 당심을 확보하기 위해 민감한 발언을 삼가던 안 의원이 당 혼란이 겉잡을 수 없게 되자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총에서 결정된 내용과 달리 얘기하는 게 말이 안된다"며 "그래서 지금 안 의원에 대한 당내 반발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당대표 욕심이 있으니까 거기에 초점을 두고 자신한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법원 가처분 인용 등 당의 혼란을 만든 데 대해 윤핵관에 대한 비난이 세지니까 멀리 하려는 것"이라며 "나중에 책임을 물어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를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이 전 대표를 내보낼 때 안 의원 자신이 대표 선수가 되고 싶은 눈치"라며 "윤핵관과 거리를 둔 이유는 그쪽에 붙는다고 해서 본인한테 몫이 온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조심해왔지만 가처분 과정을 보며 윤 대통령 하명을 기다리거나 친윤계 쪽에 잘 보인다고 해도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윤핵관이 2선 후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 전 대표와 대척점에 있으면서도 대중성이 있는 사람이 안철수라는 부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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