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2월24일, 우크라 다시 태어나…러에 모든 책임 묻겠다"
젤렌스키, 크림반도 수복 선언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크림반도" "내일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날입니다. 불행히도 우리의 적에게도 중요합니다. 내일 러시아의 역겨운 도발과 잔혹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에 "뭔가 특별히 추한 것"을 시도할 수 있다고 했던 경고가 현실이 되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째 되는 날이자, 우크라이나의 31번째 독립기념일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소도시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다시 피로 얼룩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로켓으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소도시 채플린의 기차역을 공격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안보리 이사국 평의회 표결(찬성 13, 반대 1, 중국은 기권)로 연설 기회를 얻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지아 원전의 영토를 전투지역으로 만들어 전 세계가 방사능 재해의 위기에 처했다"면서 "러시아는 우리 땅과 바다에서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설 몇 시간 뒤에 사망자는 최소 22명으로 늘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군의 첫번째 로켓 공격으로 주택이 파괴돼 집에 있던 11살짜리 소년이 사망했고, 이어 두 번째 로켓이 기차역으로 날아와 정차 중이던 열차를 타격해 객차 5대가 불에 타고 2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채플린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네츠크주에서 서쪽으로 145㎞ 떨어져 있는 마을로 주민 350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밤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채플린은 오늘 밤 우리의 고통이다"라면서 "현재까지 22명이 숨졌는데 수색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믿는 사람들의 의지를 깰 수있는 미사일은 없다"면서 "우리는 침략자들이 저지른 모든 일에 대해 확실히 책임을 묻겠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 땅에서 침략자를 쫓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전 녹화된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2월 24일 새벽 4시, 세상에 새로운 나라가 출현했다. 태어난 게 아니라 다시 태어난 것이다"라면서, 새로 태어난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지역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 러시아에 강제병합된 남부 크름(크림) 반도까지 반드시 수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우리에게 있어 전쟁의 끝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전에는 평화라고 말하곤 했지만 이제 우리는 승리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제2차 크림반도 플랫폼 정상회의'에서 크름 반도를 수복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개회사에서 "모든 것이 크름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름반도에서 끝날 것"이라며 전쟁의 새로운 국면과 확전 가능성을 예고했다.
러시아는 크름반도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어떠한 시도든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며 대재앙을 야기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지 독립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독립기념일인 이날 "2월 24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이후 6개월 동안 조국을 지키다 전사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전사자 사진과 함께 사연을 특집면에 실어 추모했다.
이 매체는 지난 22일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이 거의 9000명의 영웅을 잃었다고 말했지만 이 수치에는 2014~2022년 돈바스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사망한 4619명의 군인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이들을 포함해 전선으로 간 군인들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굳건히 서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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