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1~7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7.5%…타사 대비 2~3%p 높아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도 상승세다.
고객의 주식 계좌에 있는 현금, 주식 매수를 위해 대기 중인 자금을 투자자예탁금이라고 한다. 증권사들은 주식 계좌에 있는 현금에도 이용료율 명목으로 약간의 이자를 준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빌려주는, 일종의 신용대출이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2~3%포인트씩 인상하면서 투자자예탁금 이자율은 0.2~0.3%포인트 수준밖에 올리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증권사들이 투자자예탁금을 운용하는, 한국증권금융 투자자예탁금 신탁 수익률 상승폭에도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인상폭이 훨씬 못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주요 8개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연 0.25~0.60%였다.
하나증권이 연 0.25%로 제일 낮았다. 신한금융투자·메리츠증권은 연 0.30%,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은 연 0.40%, KB증권은 연 0.46%, NH투자증권은 연 0.50%였다. 미래에셋증권이 연 0.60%로 제일 높았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회사 정책상 투자자예탁금, 신용거래융자 등의 금리를 천천히 올리거나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새 금리가 상승세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천천히 오르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8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대체로 엇비슷했는데, '1~7일' 기간만은 하나증권(연 7.5%)이 유독 높았다.
같은 기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연 4.0%)이었다. KB증권은 연 4.6%, 미래에셋증권·신한금융투자는 연 4.8%, NH투자증권·삼성증권은 연 4.9%, 메리츠증권은 연 5.9%를 기록했다. 일주일 이내의 초단기로 돈을 빌릴 경우 하나증권 고객들만 2~3%포인트 수준의 금리를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신용거래융자에 비해 투자자예탁금의 금리 상승폭이 너무 작다는 비판에 대해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함부로 올리면 적자가 나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투자자예탁금에 서비스로 이자를 주고 있는 건 아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예탁금을 증권금융에 신탁해 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증권금융 투자자예탁금 신탁 수익률은 연 1.97%다. 하나증권은 고객들의 투자자예탁금으로 1.72%포인트의 수익을 내는 셈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1.50%포인트 가량의 이자율차익을 누리고 있다.
증권금융 투자자예탁금 신탁 수익률은 1월 1.15%에서 7월 1.97%로 0.82%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0.2~0.3%포인트 가량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만큼 증권사들만 이득을 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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