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 절반이 냉랭' 둔촌주공 사업비대출 만기연장 실패하나

안재성 기자 / 2022-08-18 16:36:58
"불신의 골 깊어…시일 촉박해 만기연장 거절 가능성 높아"
시공단이 대신 갚은 뒤 8000억원 리파이낸싱 추진 예상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의 사업비대출 만기연장이 사실상 힘들어진 모습이다. 만기까지 5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둔촌주공 대주단을 이루는 24개 금융사 중 여전히 절반 가량은 냉랭한 태도다. 

18일 조합과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조합과 시공단은 대주단을 만나 7000억 원의 사업비대출 만기연장을 요청했다. 만기는 오는 23일이며, 그간 조합과 시공단 및 대주단 사이에 여러 차례 공문이 오갔다. 

시공단이 대출 보증을 확약하면서 6개월만 유예해줄 것을 부탁했음에도 대주단 소속 금융사 중 절반 가량은 사업 정상화에 불신을 표했다. 

조합 관계자는 "농협 상호금융, 신용보증기금, 새마을금고, 교보생명, 롯데캐피탈, NH농협캐피탈, IBK캐피탈 등 10여 곳이 17일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반대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지 않은 곳도 찬성 쪽으로 돌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 둔촌주공 대주단 중 절반 가량의 태도가 냉랭해 사업비대출 만기연장이 무산될 전망이다. 사진은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이상훈 선임기자] 

대주단 간사인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일단 대주단의 의견을 재취합 중"이라며 "이번 주 내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상당히 애를 쓰고 있지만,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남은 시일이 촉박하다"며 "결국 만기연장이 거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기연장을 위해선 대주단 전원이 찬성해야 한다. 

만기연장에 실패할 경우 시공단이 대신 빚을 갚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단은 이미 대신 갚는 걸 각오하고 돈을 마련해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시공단 중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사업비대출 중 자사가 연대보증한 1645억 원의 채무를 대신 갚는 안을 의결했다. 

시공단은 사업비대출을 상환한 뒤 조합에 구상권을 행사할 방침이지만, 당장 경매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조합과 공사 재개에 합의한 만큼 우호적인 해결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관계자는 "둔촌주공 사업 정상화를 믿는 금융사들만으로 새롭게 대주단을 꾸려 리파이낸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리파이낸싱이라고 한다. 

리파이낸싱은 8000억 원 규모로 예측된다. 조합 관계자는 "과거 빌린 7000억 원은 이미 거의 다 써서 일반분양이 실시될 때까지 버틸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1000억 원 가량 더 필요할 듯하다"고 추정했다. 

조합과 시공단은 빠르면 오는 11월 공사를 재개하고, 내년 1~2월쯤 일반분양이 실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반분양 후에는 분양 대금이 들어오므로 사업비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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