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對北 정치·경제·군사 로드맵 준비…필요 시 UN 제재 완화 협의"

안재성 기자 / 2022-08-15 17:21:19
'한반도 자원식량교환프로그램' 제안…北 자원과 식량 교환 대통령실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된 대북(對北)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정치·경제·군사를 아우른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 대북·통일정책의 목표는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협상에 나올 경우 초기 협상 과정에서부터 경제지원 조치를 적극 강구한다는 점에서 과감한 제안"이라며 일명 '한반도 자원식량교환프로그램(R-FEP)'을 제안했다.

북한의 광물자원은 유엔 제재대상에 포함돼 사실상외부 반출이 금지돼 있다.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자원과 식량을 서로 교환하는, 전향적 조치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차장은 또 "포괄적인 비핵화 합의가 도출되면 동결·신고·사찰·폐기로 나아가는 단계적 비핵화 조치에 상응해 남북경제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남북공동경제발전위원회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 구축·민생개선·경제발전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실효적이고 구체적인 사업들이 이행되면서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부적으로는 북한의 발전소·송배전·항만·공항 현대화, 농업생산성 향상, 병원의료체계 현대화, 국제투자 유치 등을 꼽았다.

김 차장은 "지난 30년간 여러 차례 비핵화 방안이 시도됐고 몇 차례 합의도 도출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며 "반대급부만 먼저 제공된 적도 있었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또 국제연합(UN)의 대북 제재 완화 협의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2018년 싱가포르 회담, 2019년 하노이회담에서도 당시 북한 지도부가 가장 원했던 건 UN 제재 완화였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필요하면 국제사회와 UN 제재 완화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면, 미국 정부도 UN 제재에 대해 마음을 열고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라며 미국과도 관련 소통을 했음을 암시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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