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명분, 파괴력 감동 없어…비전과 파이 키워야"
충청 선거인단 13만여명…姜, 판세 뒤집기 노려 더불어민주당 '97(90년대 학번·70년대 생)세대' 당대표 후보인 박용진·강훈식 의원의 단일화가 물건너가고 있다.
2주차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둔 11일 박 의원은 "모든 방안이 다 열려있다"며 결단을 촉구했으나 강 의원은 "어떤 파급효과가 있느냐"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어떤 것이든 강 의원이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모든 방안이 다 열려있다. 여론조사가 아닐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전대의 낮은 투표율과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굳어지는 투표 결과의 반전 카드는 '97 단일화'라고 보고 있다. 그는 "내일(12일)부터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되고 이번 주를 지나버리면 일정 상 절반을 돌아가게 된다"며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강 의원과 비전 공감대 형성에도 집중하며 손을 내밀었다. "박용진이 여태 해왔던 '성과 내는 정치'가 강훈식의 '쓸모있는 정치'와 맞닿아있다"면서다. 그는 "누구를 위해 반대하는 단일화여서는 안된다는 말씀에도 공감한다"며 "강 의원이 얘기한 더불어성장이라는 훌륭한 성장전략과 제가 말하는 사회연대정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민주당의 버릴수 없는 가치를 함께 지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구애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여전히 단일화에 거리를 뒀다. 그는 SBS라디오에서 "강훈식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의 미래와 비전을 이야기하는 비행기를 활주로에 띄워야 되는데 (박 의원이) 활주로에 자꾸 단일화라는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또 "지금 시점에 단일화 논의에 명분, 파괴력, 감동, 어떤 게 있겠느냐"며 "어떤 기제도 없이 20% 나온 후보와 5% 나온 후보가 합쳐서 25% 만든다고 어떤 파급 효과가 있는지 (박 의원에게)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미래와 비전을 얘기해야 할 젊은 후보들이 여의도식 단순 더하기 구도 정하기에만 집중한다면 국민들이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라며 "비전과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전 논의로 97 주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것이 전대 투표율도 높이고 흥행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논리다. 판세 반전을 이끌어 내기 위한 '기폭제'에 대한 의견 차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2주차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는 오는 13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14일 충남·충북·세종·대전에서 이뤄진다. 4주간 전대 순회경선 일정의 절반이 소화되는데다 1차 국민여론조사 결과도 나올 예정이다.
1주차 순회경선 지역에 비해 선거인단(대의원+권리당원) 수가 많은 지역인 만큼 세 당권주자 모두 당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울경 선거인단은 총 7만3657명, 충청 선거인단은 13만2797명이다. 2주차 투표할 선거인단 총 수는 1주차 강원·경북·대구(4만8536명)와 제주·인천(6만9315명)을 합친 것에 두 배에 가깝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의 누적 득표수 차는 7000여표에 불과하다. 강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에서 박 의원을 꺾고 2위로 올라설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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