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KB·신한금융의 생보사 인수…푸르덴셜생명 이익 '쑥'·신한라이프 '제자리걸음'

안재성 기자 / 2022-08-10 17:08:37
푸르덴셜생명, 작년 순익 3362억…KB금융 편입 전인 2019년 대비 2.4배↑
오렌지라이프, 신한금융 편입 직후 순익 12.8% ↓…합병 후에도 '지지부진'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몇 년 간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수합병(M&A)에서도 두 금융그룹은 적극 경쟁했다. KB금융이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과 KB증권(옛 현대증권)을 인수해 몸집을 불리자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그룹에 편입, 생명보험 계열을 강화했다. 이에 질세라 KB금융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그런데 생명보험사 인수의 결과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푸르덴셜생명은 2020년 8월 그룹 편입 후 이익을 크게 늘려 그룹 실적에 기여했다.

푸르덴셜생명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2278억 원으로 전년(1408억 원) 대비 61.8% 늘었다. 2021년에도 3362억 원으로 성장했다. 2년 새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익은 2.4배 가까이 급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의 보험설계사들이 국민은행 및 KB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들과 협업해 시너지효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KB손보와의 교차 판매 활성화도 서로의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최근 생보사 인수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신한금융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각 사 제공]

푸르덴셜생명과 달리 오렌지라이프는 지지부진했다. 신한금융은 2019년 2월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오렌지라이프의 2019년 당기순익은 2715억 원으로 전년(3113억 원) 대비 12.8% 줄었다. 2020년 당기순익(2793억 원)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2018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한금융이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킨 후에는 이익이 더 줄었다. 신한라이프의 2021년 당기순익은 3916억 원에 그쳐 전년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익 합계(4571억 원)보다 14.3% 감소했다. 

2022년 상반기는 금리 상승과 증권시장 불황으로 생보사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금리가 오르면 생보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하락한다. 또 증시가 부진할 경우 변액보험의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늘어난다. 

그래도 신한라이프보다는 푸르덴셜생명이 방어를 잘했다. 신한라이프의 2022년 상반기 당기순익은 전년동기 31.5% 줄었다. 푸르덴셜생명은 같은 기간 18.0% 감소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2021년에는 희망퇴직비용 발생 등 일회성손익이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두 생보사의 통합 관련 비용 지출이 컸다"고 말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과 비교해볼 때 결국 그룹 편입 시너지가 약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19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익 합계는 3954억 원이었다. 신한라이프의 2021년 당기순익(3916억 원)과 엇비슷해 2년 간 '제자리걸음'만 한 셈이다. 같은 기간 이익이 2.4배 가까이 급증한 푸르덴셜생명과 대비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 생보사 입장에서 은행과 증권사가 있는 금융그룹에 편입되는 건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계열 은행에서 방카슈랑스로 보험상품을 팔아줘 실적을 확대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은행·증권사·생보사가 힘을 합쳐 고객에게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 내에서 시너지를 창출한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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