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시 與 혼란 가중…기각시 李 정치적 타격 불가피
李·주호영, 만남 주목…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비대위 인선작업 주력…조기 전대? 비대위 왜 하나" 국민의힘에서 '주호영 비대위'가 출범했지만 내분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0일 서울남부지법에 당을 상대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끝내 집안을 향해 칼을 뽑아들고 법적 투쟁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정치인이 '정치'를 팽개친 격이다.
가처분 인용 결정이 나오면 국민의힘은 유례 없는 혼돈에 빠져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집권여당에 당대표 출신이 법적 대응을 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신청이 기각되면 이 전 대표는 재기가 어려울 정도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전자로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알렸다. 전날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취임하자 즉시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가처분 신청 결과가 오는 11일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 위원장이 비대위원 인선을 서두른다면 이르면 오는 주말 비대위가 공식 발족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가처분 채권자는 이 전 대표, 가처분 채무자는 국민의힘과 주 위원장이다. 이 전 대표는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법원이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비대위 발족이 어려워지면서 이 전 대표 복귀 길이 열린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측에서 절차적 정당성 없이 비대위 전환을 밀어붙였다는 의견이 힘을 받게 된다. 아직 구성이 끝나지 않은 '주호영 비대위'가 공중에 붕 뜰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 내분을 누가 언제,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징계 기간이 끝난 뒤 복귀하더라도 대표직을 원만히 수행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이다. 당내 세력이 거의 없는 데다 친이(친이준석)계 인사들의 적극 만류에도 법적 대응의 '마이웨이'를 고집한 이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기각되면 이 전 대표는 당대표 복귀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다. 당원과 지지층 등으로부터 당내 혼란을 키웠다는 거센 비난에도 직면할 수 있다. '정치 미래'가 위험해질 수 있는 셈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다각도로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대표 측에서 마음을 내 만날 결심을 해야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예고한 오는 13일 전 두 사람의 만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주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빠른 시간 안에 이 대표에게 연락해 만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주 위원장은 오는 주말 비대위 발족을 목표로 인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오늘과 내일 인선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시한을 정해놓고 있지 않지만 가급적 빨리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9월 정기국회 전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에 대해선 "그러면 비대위를 할 게 뭐있냐"며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고 일축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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