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키즈' 박민영 대통령실행…李 "충성 없었으니 배신 아냐"

장은현 / 2022-08-10 11:31:49
朴 "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 받아 수락"
"안에 두면 불편한 사람…대통령실 변화의지인 듯"
친이계로 분류…최근 李에 "가처분 신청 안돼"
李 "대통령실 근무환경은 다를 것…잘 헤쳐나가길"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이 용산 대통령실 청년 대변인으로 활동한다. 

박 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청년 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왼쪽)이 지난 1월 28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저서 'MZ 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 대변인은 "강인선 대변인과 현안을 얘기하며 지금 제가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됐다"며 "오랜 대화 끝에 본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노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획득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하지 못할 때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던 저를 포용해준 대통령의 넓은 품과 변화의 의지를 믿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20대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선대위에서 청년 보좌역으로 일했다. 59초 쇼츠 등 정책 홍보 업무를 수행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갈등하는 윤 대통령에게 "이 대표와 같이 가야 한다"며 면전에서 쓴소리를 던져 주목을 받았다.

선거 후 '나는 국대다' 배틀 오디션을 통해 당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이 때문에 친이(친이준석)계로 불렸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인사 참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전 정권에서 이렇게 훌륭한 인사가 있었나"라고 말하자 공개 비판해 파장을 낳았다. 

박 대변인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한 언론에서 윤 대통령이 제가 썼던 논평으로 분노했다는 칼럼을 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빠른 시간 안에 컨펌을 해준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는 사실 안에 두면 불편한 사람"이라며 "이것을 잘 아는 분들이지만 그럼에도 저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대통령실이) 바뀌어야 할 때라는 분명한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에서 메시지 관리, 정책 홍보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이 전 대표와 이 문제를 두고 소통한 게 있냐는 질문에는 "따로 하지 않았다"며 "이제 해야죠"라고 답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박 대변인이 '배신자'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전 대표를 엄호하다 최근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등을 돌리고 곧장 대통령실로 직행했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추가 글을 올리고 "'배신자'라는 표현은 사람에 충성하는 이들의 언어"라고 받아쳤다. "저는 단 한번도 사람에 충성한 적이 없으며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이어 "저는 이미 여러 차례 현 상황의 부당함을 설파했다"며 "다만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가가 성공하고 국민이 잘 살게 된다'는 대원칙을 우선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실무자로 돌아가 '내부로부터의' 점진적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NS 활동은 중단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리고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라고 감쌌다.

그는 "박 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저는 단 하나의 지시도 내린 바 없다"며 "자유가 가진 큰 기회와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누구보다도 그 자유를 잘 활용했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 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며 글 말미에 미국 드라마 '로스트'의 유명한 대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아니면 햄보칼수가 업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면서다. 대통령실로 향하는 박 대변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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