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기록적 폭우 주목 "'강남스타일'과 '기생충'의 반지하 잠겨"

김당 / 2022-08-10 10:51:27
South Korean rain turns roads into rivers, leaves 9 dead
AP 통신 "폭우로 도로가 강으로 변해 9명 사망"
BBC·알자지라 "봉준호 '기생충'의 반지하 서민 참변"
기록적인 폭우가 수도권을 강타한 가운데 외신들도 서울의 침수된 도로에서 물에 잠긴 차량들 영상과 함께 한국의 폭우 피해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특히 외신은 K-팝 '강남스타일'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해외에 널리 알려진 서울의 모습을 상기시키며 기록적인 폭우 피해 소식을 전했다.

▲ 지난 8일 경기 북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의정부시 중랑천 수위가 급격이 올라 하천변 이용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AP 통신은 10일 '한국, 폭우로 도로가 강으로 변해 9명 사망'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한국의 수도권 지역을 휩쓸어 서울의 거리를 차가 막힌 강으로 만들고 지하철역에 홍수를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물에 잠긴 차량들 사진⋅영상과 함께 "최소 9명이 사망한 가운데 일부는 집에서 익사했으며 6명은 실종되었으며 더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고 관리들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월요일부터 화요일 저녁까지 서울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동작구에 45cm(18인치) 이상의 비가 측정되었다"면서 "이 지역의 강수량은 월요일 밤 한 지점에서 시간당 14cm(5.5인치)를 초과했는데, 이는 1942년 이후 서울에서 측정된 시간당 가장 높은 호우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월요일 밤이 되자 사람들은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유흥 지역인 강남 거리에서 허벅지 높이의 물을 걸었고 승용차와 버스는 진흙 갈색 물에 갇혔다"면서 "지하철 이수역 계단에서는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통근자들이 긴급 대피했고, 인근 성남시에서는 산비탈이 한 대학 축구장으로 무너져 내렸다"고 수해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50여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으며 서울과 강원 산간벽지 등 160개 등산로가 폐쇄됐다"면서, 행정안전부 발표를 인용해 "9일 저녁 현재 서울과 인근 도시에서 800여 채의 건물이 파손되고 1380여 명이 집에서 대피해야 했다"고 전했다.

또한 "폭우가 북한을 강타해 북한 당국은 남부와 서부 지역에 폭우 경보를 발령했다"면서 "관영 노동신문은 이번 비가 잠재적으로 재앙적일 수 있다면서 수도 평양을 흐르는 대동강의 농지 보호와 홍수 방지 조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BBC 방송은 9일 "서울에는 관측 역사상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면서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 10분까지 연평균 강수량의 30%를 넘는 426.5mm 비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특히 서울 동작구에는 1907년 서울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5년만에 역대 최고치의 비가 내렸다"면서 "다만 공식 집계 기관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괸측소가 아닌 관측기상장비를 통한 비공식 기록이다"고 덧붙였다.

▲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은 9일(현지시간) 현지에 거주하는 중동 출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소셜미디어에 전한 영상과 함께 서울의 기록적 폭우 소식을 보도했다. [알자지라 캡처]

이 방송은 서울 관악구의 한 다세대 주택의 반지하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을 가리켜 "이 집은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아파트와 거의 똑같이 생겼다"면서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영화 첫 장면에서 주인공 가족이 폭우로 인해 집에 들어찬 물을 필사적으로 퍼내는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현실에서의 결말은 더 최악"이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이유도 가족의 죽음을 심각하게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일가족 3명이 숨진 다세대 주택 수해 현장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살펴봤다.

중동의 '알 자지라' 방송도 9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최소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고 폭우 피해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 위성방송은 서울에 거주하는 중동 출신 프리랜서 기자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한 수해 영상과 함께 "80년 만에 가장 많은 폭우로 주택과 지하철이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발생하고 수도 주변의 전력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이어 "'강남스타일'로 알려진 서울의 화려한 강남 지역에서는 화요일에 일부 건물과 상점이 침수돼 정전이 되었고 자동차, 버스, 지하철역이 물에 잠기고 사람들이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특히 "희생자 중 3명은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묘사된 종류의 서울 관악구의 비좁은 주택의 반지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면서 "10대를 포함한 가족 3명은 월요일 저녁에 지하실에 갇혔고, 나중에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가난한 서민들이 희생된 것에 주목했다.

▲ 서울에 거주하는 중동 출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폭우로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세대 주택 반지하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사진과 함께 폭우 피해 소식을 전했다. [트위터 캡처]

1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사는 A(47) 씨는 8일 밤 갑자기 집안에 들이닥친 물살을 피하지 못한 채 "엄마 문이 안열려"라는 마지막 문자를 남기고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엄마 이모(72) 씨는 이날 오전 조직검사를 위해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변을 면했지만, 엄마를 병원에 바래다주고 온 A 씨와 언니 B(48) 씨, 딸 C(13) 양은 참변을 당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수압 때문에 문이 안열려 A 씨가 119에 구조 요청을 했으나 같은 시간대 119는 500건 이상의 신고 접수가 몰리며 먹통이었다.

외국계 의류 유통업체 노조 전임자로 일하던 A 씨가 생계를 책임지며 다운증후군이 있는 언니 B 씨까지 돌보며 살던 가족이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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