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인, 이재명 겨냥해 "친명계 최고위원 동행, 계파 세몰이"

조채원 / 2022-08-03 17:31:05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취지 훼손…통합 추구해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고영인 의원이 3일 "지지자 몰고 다니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팬미팅"이라며 이재명 의원을 직격했다.

이 의원이 지방 유세를 다니며 개최하는 당원·지지자들과의 모임인 '토크 콘서트'에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함께하는 것을 문제삼으면서다. 

▲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이 지난달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장경태·서영교·박찬대·정청래 의원(기호순)은 친명계, 고민정·고영인·윤영찬·송갑석 의원은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 지난달 30일 강릉과 안동, 지난 1일 인천 토크콘서트 일정을 소화했다. 강릉에는 장경태·서영교·박찬대 의원이, 안동에는 서영교·박찬대 의원이 함께했다. 인천엔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 전원이 참석했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조 속에 자타공인 우리 당 이끌 가능성이 높은 주요 자산인 이 의원 행보가 매우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크콘서트'란 이름으로 지지자 몰고 다니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팬미팅"이라며 "이 자리엔 어김없이 소위 친명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들이 함께 해 줄세우기 계파 세몰이처럼 비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명계 최고위원이 다수 선출되면 당대표에게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거나 쓴소리를 내놓기보다는 '당 대표 거수기'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고 의원은 "차기 지도부의 사명은 당의 혁신과 진정한 통합, 미래 비전 제시를 통한 수권 정당 준비"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취지는 당이 다양한 여론을 반영한 최고위원회를 꾸려 대표가 중심이 돼 통합·조정해 당을 이끌어나가는데 있다"며 "유력한 대표 후보가 노골적으로 자신의 세를 통해 지도부를 '계파 싹쓸이'를 하려 한다면 당원들과 국민들이 어찌 우려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의원을 둘러싼 갈등이 당내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우리 당이 어떻게 하면 진정한 통합에 이를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고 의원이 언급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선출하는 방식이다. 당내 여러 세력의 이익을 반영하기보다는 당대표가 강력한 권한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데 무게를 둔 제도다. 당 지도부가 다양한 여론을 반영하고 통합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최고위원 동행을 두고 '취지에 어긋난다'고 문제삼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 체제와 상관없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어느 계파에 속하던 협력해야 할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 후보가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여러 방식 중 '당대표를 중심으로 뭉치겠다'는 노선을 선명히 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국 당원과 국민들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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