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 복귀 막기 위한 비상선포…당 비상사태 아냐"

장은현 / 2022-08-03 17:01:54
李 "용피셜하게 비상상태 아냐…내부총질 해법이 이건가"
조해진 "자동 해임이라는 당헌 당규 없어…李 1월 복귀"
최재형 "비상상황 아냐…텔레그램 유출자가 책임지면 돼"
하태경 "젊은 당대표 몰아내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도 체제를 '비상대책위'로 전환하기 위한 상임 전국위원회가 오는 5일 열리는 등 당내 움직임에 강력 반발했다.

서병수 전국위의장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상임 전국위가 5일 '비상 상황' 여부에 대한 유권 해석을 내릴 예정"이라며 "비상 상황 해석시 9일 전국위를 통해 비대위가 꾸려지고 그 즉시 이 대표는 자동 해임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13일 광주 무등산 서석대에 올라 쉬고 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쳐]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비상이 아니라고 해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며 당원을 만난 것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그 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이 이준석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그 판단 이후에 어떻게든 실현시키기 위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며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용피셜(용와대+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며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니냐.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고 친윤계를 저격했다.

친이(친이준석)계도 반격했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서 의장의 이 대표 자동 해임 해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자동해임이라는 당헌·당규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해석을 통해 새로운 분란거리를 만들면 더 어려운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 직위는 살아 있고 (당원권 정지가 해제되는) 1월9일 본인 의사대로 복귀할 수 있는 건데 어떤 근거로 자동으로 사라진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당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 상황'이라는 지도부 해석을 일축했다. 최 의원은 "비상 상황의 내용이 무엇인지 정리되어야 비대위의 적법성이 담보되고 비상상황의 종료 여부에 따라 비대위의 존속기간도 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로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를 대행한 것은 당헌이 예상하고 있는 것이어서, 설사 원내대표와 당대표 직무대행의 동시 업무수행이 과중하더라도 그 자체로는 비상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또 "원내대표의 말실수와 사적 대화가 담긴 텔레그램 유출로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약화된 상황은 해당자가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지, 그 자체를 비상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 대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서 의장의 당헌·당규 해석은 오류"라며 "현 당헌·당규대로라면 애당초 비대위 출범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당헌·당규 개정은 결국 국민의 눈에 젊은 당대표 몰아내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지리한 법정 분쟁이 이어질 것이고 이는 우리 당의 위기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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