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잇단 자이언트스텝에 한미 금리역전…한은 '빅스텝' 불가피

안재성 기자 / 2022-07-28 16:35:53
파월,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시사…머뭇거리면 금리역전 장기화 우려
자본유출·환율 상승 등 염려…"무역적자 증가 상태라 부정적 영향 더 커"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2.25~2.50%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6월 FOMC에 이어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한미 금리역전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FOMC에서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은 너무나 높다"며 "다음에도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다"며 경기침체 우려는 일축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 한국은행도 추가적으로 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인상하는 등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AP뉴시스]

한은으로서는 쫓아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됐다. 머뭇거리다가는 한미 금리역전폭이 더 커지고, 장기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기준금리를 0.50% 인상한 7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8월에도 추가적인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도 연준을 따라 추가적인 빅스텝 혹은 자이언트스텝까지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 교수는 "한미 금리 역전폭이 0.50%포인트를 넘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 이상으로 차이날 경우 급격한 해외자본 유출이 이뤄져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나중에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성 교수는 특히 "단기간의 한미 금리역전은 수용할 수도 있지만,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는 "한은은 다음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한은은 연준의 금리 수준을 약간 뒤에서 쫓아갈 듯 하다"며 "올해 말 한은 기준금리는 3.25%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교수는 "연말 기준금리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일단 기회가 될 때마다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가계·소상공인의 이자부담 증가, 경기침체 등을 염려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장기화와 역전폭이 확대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게 우려된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역전으로 해외자본이 유출돼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금리 역전폭이 커질수록 자본유출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또 한미 금리역전으로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해 고물가를 더 부추길 수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유가가 고공비행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 무역수지 적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란 점이 더 걱정스럽다"며 금리역전으로 자본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까지 부정적인 영향이 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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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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