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컷오프 후 단일화' 제안…반명 연대 실현될까

조채원 / 2022-07-21 11:49:37
姜 "누가 본선 올라가도 단일화 사전 선언하자"
"떨어지면 97세대 지원… 선관위원장 될 것"
이재명 독주 구도 속 '단일화' 중대 변수로
단일화 주자별 입장 제각각…실현가능성 낮아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강병원 의원은 21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 후보 중심의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모임이 21일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당권 주자인 박주민(왼쪽 두번째부터),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비명 단일화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뒤집을 중요 변수로 꼽힌다. 강 의원 공식 제안으로 단일화 논의와 비명 연대 추진에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된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대표 후보 3인을 추리는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동참해달라"고 제안했다. 강훈식·김민석·박용진·박주민·설훈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에게 "누가 본선에 진출해도 1명의 후보로 단일화하고, 단일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면서다.

강 의원은 비명 전선 구축 필요성에 대해 "오로지 한 사람에 의존하는 것이 전부인, 그래서 한 사람의 정치적 진로에 따라 당이 뿌리째 흔들리는 '리더십의 위기'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더십의 위기라는 태풍의 눈이 당 혁신과 정치개혁을 뒤덮고 복합경제위기에 직면한 민생의 시간마저 잠식한다면 우리 당은 향후 총선과 대선, 지선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대여 전선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당의 쇄신 노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의원은 당 재선의원 모임이 주최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마친 뒤 '만약 본인으로 단일화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우리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생) 중 누군가를 열심히 밀 것"이라며 "(해당 주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다음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위해 왜 97세대가 필요한지 알리겠다"고 답했다. 토론회에는 재선의원 97 당권주자인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이 참석했다.

비명계 주자들은 대체로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기타 주자들에 비해 이 의원 지지도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단일화가 아니고서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어렵다.

넥스트위크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UPI뉴스·KBC광주방송 공동의뢰로 지난 19, 20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실시) 결과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이 의원은 41.8%로 1위를 독주했다. 지난 주 조사보다 3.2%포인트(p) 올라 박용진 의원(14.5%)과 격차를 더 벌렸다.

이 의원이 얻은 41.8%는 경쟁자 7명(양강양박+설훈·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을 합친 33.9%보다 7.9%p 높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토론회 후 기자들에게 "컷오프 전이든 후든 민심 중심으로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어떤 형태든 어떤 방식이든 단일화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을 빼곤 예비경선 전 단일화에 대해 대다수는 부정적이다.  

강훈식 의원은 토론회 후 기자들에게 "현실적인 방법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논의가 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컷오프 이후에는 당연히 그걸 열어놓고 고민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설훈, 김민석 의원은 '컷오프를 통해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단일화를 한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며 강 의원 제안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

유보적인 주자들도 있다. 박주민 의원은 토론에서 "단일화가 논의되려면 가치나 당의 혁신 방향 등에서 접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각 주자들의 입장차가 명확한 만큼 단일화 성사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앞선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통화에서 "예비경선 통과자가 3명으로 추려진다는 점에서 강 의원 제안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어쨌든 컷오프를 통과하면 이 의원과 같은 당대표 경선후보 반열에 오르는데 중도에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다. 김 대표는 "삼각 구도에서 두 사람이 합쳐 이 의원을 꺾을 가능성이 있어야 단일화도 가능한 것이지, 그게 아니면 각각이 얻는 최종 득표수가 향후 정치적 입지에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정치전문가는 통화에서 "정치 입문 과정, 가치관, 계파 등 배경이 비슷한 일부 주자들끼리의 단일화는 가능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반명 전선'의 선명화나 세몰이 효과를 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무선 RDD : 100%)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고 응답률은 5.1%다. 자세한 내용은 UPI뉴스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채원

조채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