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우상호에 '면피용 발언했나' 비판하기도
李 "朴 기회 줬음 싶지만 지도부 입장도 이해"
조오섭 "당 입장, '출마 불허'로 이미 결정된 것"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결국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등록을 거부당했다. 박 전 위원장은 "비겁하고 또 비겁하다"고 반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제가 접수한 서류를 정상적으로 심사해 주시고 서류 반려든 뭐든 그 결과를 저에게 통보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후보 접수도 안 된 상황인데 선관위가 제 후보 자격을 이미 살펴봤다는 것이냐"며 "저의 후보자격 미비로 서류 접수가 안 된다는 당 선관위의 태도는 부당한 문전박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2월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이 권리당원 자격을 갖추지 못해 피선거권이 없다는 이유로 전대 출마를 불허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과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발언도 소환했다. "두 분 다 내가 (박 전 위원장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발언이 아니라면 현명한 판단을 하시기 바란다"면서다. 당헌·당규를 앞세워 자신의 출마를 가로막은 이 의원과 우 위원장이 여론을 의식해 '면피성 발언'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위원장 후보 등록 무산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도전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당에는 시스템과 규칙이 있기 때문에 이를 지켜야 하는 당 지도부도 이해된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도 지난 12일 CBS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는 박 전 위원장 같은 분이 나서 경쟁에 뛰어들면 흥행이 더 되기 때문에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은 규칙이 있는 거라 이분에게만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관계자는 전대 예비후보 등록 접수처를 찾은 박 전 위원장에게 "당직 선출 규정에 따른 피선거권 자격 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서류 접수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서류는 받아보셔야 하는 것 아니냐"며 "파쇄를 하든 검토를 하든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서류를 두고 접수처를 나왔다. 이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떠난 후 기자들에게 "접수증을 끊어드려야 절차가 완료되는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 서류 접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접수를 거부당한 후 기자들에게 "조오섭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전달받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반려를 염두에 두고도 서류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당에 의결 절차를 접수하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당의 결정을 따를 예정"이라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출마 불허 방침이 뒤집힐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조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당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자격 미비로 접수 자체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의 당무위 안건 회부 주장에 대해서는 "우 위원장이 당무위 회의 때 의견을 수렴한 적이 있는데 참석한 당무위원들 전부가 (박 전 위원장 출마 불허에) 별 말씀을 안 하셨다"며 " 당무위에 공식 안건으로 올라온다는 부분은 맞지 않는 것 같고 당의 입장은 이미 결정된 것"이라고 못박았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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