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반응 싸늘…우상호 "결정 번복 없다"
기성정치 '청년소비' 비판도…진중권 "朴 품어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르면 15일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결심을 알리며 '혁신'을 명분으로 제시했다. 출마를 불허한 당의 결정에도 '마이웨이'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이날 '당대표 출마 불허' 결정에 대해 이재명 의원의 입장 표명을 거듭 압박했다. 대선 때 이 의원 제안으로 선대위에 합류해 2030 여성 지지세를 몰고 왔던 친명(친이재명) 출신이 지금은 저격수로 변신해 존재감을 띄우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많은 외부인사들이 '당무위에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공직도 하고 당직도 했다"며 "대선 때 공헌했고 비대위원장을 지냈고 지지율도 3위인 저는 해당 없다고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당으로 혁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당 대표 선거는 민주당의 혁신을 둘러싼 세대와 세대의 경쟁이 되어야 한다"며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고 다양한 혁신 아이템이 경쟁하는 전당대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제 쓴소리하는 청년 정치인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박지현의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후 후보 등록을 강행할 예정이다. 당내 반응은 싸늘하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YTN라디오에서 "박 전 위원장이 (당 대표에) 나오겠다는 건 자유다"라며 "뜻은 존중해 드리겠지만 당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조응천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원칙의 문제이고 원칙을 지키겠다는 게 뭐가 잘못됐느냐"며 "청년 혹은 여성을 박해한다, 핍박한다 혹은 토사구팽이다 이런 프레임을 거는 것 자체가 온당치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당헌·당규에 따른 당의 결정인데 쇄신론을 주도한 청년 정치인의 앞길을 막는다는 시각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당권 주자인 김민석 의원도 박 전 위원장에게 "주장은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결론이 내려졌을 때는 받아들이고 절제하는 것도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기성 정치권이 선거 때만 청년을 '소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박 전 위원장 출마 불허 결정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 용퇴를 주장해 밉보인 결과로 비치는 측면도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징계 처분과 박 전 위원장을 두고 "선거 때 젊은이들을 잔뜩 갖다 썼다. (이번 선거에서) 2030의 역할이 굉장히 컸는데 지금은 찬밥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선거 때) 썼으면 이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성장해 당을 지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갈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피선거권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는 박 전 위원장이지만 예외를 인정해 출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다.
진 전 교수는 "정치권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도 있고 미숙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걸 좀 감안하고 넓게 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당원과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박 전 위원장을 품지 못하는 민주당은 앞으로도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서 거듭나기 어렵다"고 충고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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