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의 6개월, '윤핵관' 시험대…'안정' 체제로

장은현 / 2022-07-13 17:57:31
원톱 權, '당 안정화'에 방점…'이준석 스타일' 배제
개인적 발언 자제…면담·예방·보고 등 비공개 논의
權에 '권력 쏠림' 우려도…친윤계 사이서 신경전
'젊은세대 포용'은 미지수…혁신·외연확장 과제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준석 대표 징계 후 '권성동 원톱' 체제가 출범하며 관심이 모이고 있다.

권 대행은 당을 안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개혁보다는 기존 정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으로 당을 이끄는 방향이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맏형 격인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원활한 소통을 하며 '다리' 역할을 잘 할 지도 관심사다.

▲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원구성 협상을 마친 뒤 의장실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

권 대행은 윤 대통령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측에서 만난 일정 등을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권 대행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늘 소통하며 당 안팎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고 한다.

그는 지난 4월 원내대표로 선출됐을 때부터 "윤 대통령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며 '당정 간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선 과정에서부터 윤 대통령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온 이 대표와 달리 '당정일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당내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2022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만났으나 특별히 따로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 

권 대행은 행사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 여부와 대화 내용은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10일 이 대표 징계 건을 논의하기 위해 윤한홍, 이철규 의원과 함께 회동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면서다.

권 대행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이용해 과하게 권력을 차지하려고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차기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권 대행을 견제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일각에서는 지난 10일 회동과 관련해 권 대행이 마치 직무대행 체제 결정을 윤 대통령이 승인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왔다. 

'윤심 오용'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도 야당과의 섣부른 합의로 "윤심을 오판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체제 가동 후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지난 11일 권 대행이 중진 원 간 간담회에서 '직무대행 체제'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과 결이 다르다.

조 의원은 "직무대행 6개월이 실효성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권력이 원내대표한테 한 쪽으로 완전히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 비판을 놓고 권 대행은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그것이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의원 총회를 통해 직무대행 체제로 추인을 받았다"고 일축했다. 이견이 나올 수 있지만 체제의 변화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그러한 목소리도 경청하며 앞으로 당을 잘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대행은 공개적으로 원구성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 법사위 권한 축소 등 여야 견해가 나뉘는 부분을 조정해 국회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공개 활동 외에는 개별 면담, 예방, 보고 등을 소화하고 있다. 굵직한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이 대표 스타일과 다른 부분이다.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TF) 체제로 당 정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갈등을 빚었던 '최고위원 인선'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할 때 이미 했던 약속이기 때문에 안 의원의 추천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권 대행 입장이다.

다만 이 대표가 주도했던 '외연 확장', '혁신' 등은 권 대행에게 과제다. '이준석 돌풍' 때 국민의힘에 입당한 많은 청년층은 여전히 이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 '나는 국대다', '공직후보자자격시험'(PPAT) 등 이 대표가 추진해 온 정책들이 중단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젊은세대의 불만을 달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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