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이준석, 대응책 고민…친이계 "6개월 뒤 복귀" 설득

장은현 / 2022-07-11 16:17:56
李, 윤리위 징계 당일 오후부터 사흘째 일정 중단
재심·가처분 신청 움직임 없어…주변 "수용해야"
정미경 "불복 말아달라"…홍준표 "성숙해 돌아오라"
관계자 "'李 복귀' 생각해 지지자들 자리 지킬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나흘째 잠행을 이어갔다.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뒤 공식 일정을 전면 중단한 채 대응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친이(친이준석)계'는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가 풀리는 6개월 뒤 복귀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고 다시 대표직으로 돌아오는 시나리오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 있음 결과가 나올 시 당심과 민심 전체를 잃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누명 벗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차량의 주차 자리가 11일 비어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지난 8일 윤리위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재심 청구, 가처분 신청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KBS 라디오에서 "당대표에게 징계 결과 처분권이 있기 때문에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면서다.

그러나 윤리위 결정 후 사흘이 지났으나 조용하다. 이 대표는 변호사, 참모진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 인사들은 윤리위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 대표를 설득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향해 "윤리위 결정에 불복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이 대표에 대해 우호적 발언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에 저희들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고 있었는데 사무처가 관행, 여러 가지 규정을 다 검토해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맞다'고 얘기했다"며 "최고위원 모두가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전화해 이 부분을 다 얘기한 뒤 '불복하지 말아달라.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 혼란을 빨리 극복하고 수습하는 데 도와야 한다. 법적 가처분 등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듣고만 있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남은 정치 역정에서 지금 당하는 것은 약과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사태를 정리한 뒤 누명을 벗기 위한 사법적 절차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업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홍 시장은 "조금 더 성숙해져 돌아오라"며 "세월 참 많이 남았다"고 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당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을 기다리자는 스탠스로 갈 것 같다"며 "최고위가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상태인데 이 상황에서 가처분 신청 등 조치를 취하면 당 전체에 저항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금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6개월 동안 당을 적대시하는 그림을 만들지 않으면서 복귀를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도 말은 하진 않지만 이 방향이 자신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통화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많은 젊은세대 당원들도 '탈당하지 말고 당에서 자리를 지키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의사 표현을 하려면 책임당원으로서 권리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겠지만 이번 주 안에는 이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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