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렬 공정위원장 후보자 자진사퇴…대통령실 "본인 뜻 존중"

조채원 / 2022-07-10 16:09:33
"국민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확신 안서"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에 부담 느낀 듯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자진사퇴했다. 송 후보자가 물러나면서 윤석열 정부 인사 실패 사례는 5명으로 늘었다.

▲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책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송 후보자는 이날 공정위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송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장에 송 후보자를 지명했다. 정부 부처와 기관, 대통령실에 법조인 출신을 중용한다는 '편중 인사' 비판에 이어 '지인 찬스' 논란이 일었다. 송 후보자의 경우 2014년 술자리에서 제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인사 검증 부실' 관련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최근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와 지지율 30%대 폭락 요인 역시 인사 참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며 출범한 정부의 인사들이 공정과 상식과 거리가 먼 논란으로 낙마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는 각각 '가족 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 논란과 '의대 편입 아빠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동성애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두고 혐오·비하 발언이,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낙마 사유가 됐다. 송 후보자는 5일 성희롱 논란에 대해 기자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그것 때문에 제가 자격이 없다고 하시면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장관급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반복되면서 윤석열 정부는 인사 추천·검증 시스템 부실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송 후보자 낙마 원인을 '인사 검증 부실'보다는 송 후보자 개인 문제로 돌리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송 후보자 사퇴에 대해 청사 브리핑에서 "송 후보자가 현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본인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재차 인사 검증 실패 사례가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본인이 사과했고 이후 특별히 징계가 없었고, 일단락된 사건으로 봐서 지나갔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며 "송 후보자가 일을 맡아 능력을 발휘하길 바란 게 저희 기대였다"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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