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이준석…"성상납 의혹 배경에 정치인, 허탈하다"

장은현 / 2022-07-07 22:26:38
윤리위 소명 전 '정치인 배경' 녹음 파일 보도 언급
"누군가 선거 이기는 것 외에 다른 생각 있던 것"
"선거 승리 위해 달리는 날 보며 무슨 생각 했을까"
발언 내내 울먹여…눈물 맺힌 채 회의장 입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7일 당 윤리위원회 소명에 앞서 "지난 몇 개월 동안 기다렸던 소명 기회임에도 마음이 무겁고 허탈하다. 저는 진짜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성 접대 의혹이 폭로된 배경에 정치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선거 기간 동안 달리는 저를 보며 뒤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고 무엇을 하고자 기다려 왔던 것인지"라고 반문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밤 9시 20분쯤 자신의 징계를 심사하기 위해 윤리위 전체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드디어 세 달 만에 소명 기회를 갖게 된다"며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공교롭게도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어렵겠지만 한 언론 보도 내용을 봤다"며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무엇을 해온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JTBC가 이 대표 성 접대 의혹 폭로에 정치인이 연관돼 있다는 음성 파일을 보도한데 대한 심경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되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선거를 치르며 목이 상해 스테로이드를 먹기도 했다"며 "약 때문에 몸이 부었는데 여기저기서 왜 이렇게 살이 쪘냐는 놀림까지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렇게 선거를 뛰었던 그 시기 동안에도 누군가는 선거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제게 제기되는 여러 의혹은 오늘 성실히 소명하겠다"면서도 "마음이 무겁고 허탈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발언 중간 중간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였다. 

그는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를 받지 못했고 대접도 못 받았다"며 "지방선거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최근 갈등을 빚은 배현진 최고위원을 저격하는 듯한 메시지도 내놨다. "뒤에서는 한 없이 까 내리며 다음 날 웃으며 악수하려고 달려드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고민하며 아침마다 일어났다"라면서다.

이 대표는 "지난 1년 동안의 설움이라는 것이 그 보도를 보고 북받쳐 올랐다"며 "윤리위에 들어가 준비한 소명을 다할 수 있을지, 소명을 할 마음이나 들지 혹은 감정이 북받쳐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눈물이 맺힌 이 대표는 이 발언을 끝으로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쯤부터 이 대표 징계 건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다. 이양희 위원장과 김윤정·박기성·박진호·양윤선·유상범·장영희 윤리위원이 참석했다. 김민호, 하윤희 위원만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접대 의혹 폭로에 정치인이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이 대표 징계를 둘러싼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당 윤리위가 징계를 결정하더라도 이 대표가 승복하지 않고 반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 내홍이 정리되지 않고 장기화하면 여권에 미칠 악영향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보다 먼저 소명을 마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소명했다"며 "윤리위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보겠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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