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 "곡물 수출길 열 것…서방 지원무기 중동 암시장 판매"
URC 2022, "우크라이나 재건 전적 지원" 스위스 '루가노 선언' 채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를 점령한 이후 인근 도네츠크주 북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도네츠크주 주지사가 35만 명에 이르는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해방된 도시의 주민들을 지원해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영토에서 편안한 삶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파블로 키릴렌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북부 지역에 아직 남아 있는 주민 35만 명에게 대피를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키릴린코 주지사는 이날 "전체 나라의 운명이 도네츠크에 달렸다"며 "(도네츠크에서) 주민들이 줄어들면, 적군에 대응하는 데 더 집중하면서 본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또 "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에서 안전한 지역이 아무 곳도 없다"며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인구 밀집 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는 단순한 테러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의 첫 번째 목표가 슬로비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시라고 말했다. 정수센터 같은 기반 시설이 있는 이 지역은 지난 3일 러시아군에 점령한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서 후퇴한 우크라이나군이 집결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의 대규모 주민 대피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 승리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연방방위통제센터에서 열린 국방부 회의에서 "우리 군의 '특별 군사작전'은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영토가 완전히 해방된 후에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사령관인 푸틴 대통령이 설정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4일) 루한스크 전투 승리를 선언한 뒤, 공세를 계속하라고 쇼이구 장관에게 지시한 바 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전한 화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설정한 목표'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측은 지난 4월 '전쟁 2단계' 개시를 선언하면서 '돈바스 완전 해방'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 우크라이나에서 계속될 작전에 관해 "우선 순위는 러시아군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민간인에 대한 위협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해방된 도시의 주민들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영토에서 편안하고 평화로운 삶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민간 선박의 활동을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두 개 만들었다"며 "흑해와 아조우 해에서 항해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날 '러시아 봉쇄가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 곡물은 갈 곳이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봉쇄가 5개월째 접어들면서 전국에 비축된 2200만t의 곡물이 사일로에 남아 있고, 가을이 되면 그 양이 6000만t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 항만청을 인용해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를 내륙국으로 축소하는 데 실패했지만, 러시아는 흑해 북부에서 해군의 우위를 차지해 한때 우크라이나 수출의 95%가 통과하던 항구를 봉쇄했다"고 덧붙였다.
쇼이구 장관은 또한 이날 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 중 일부가 암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은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갈등을 장기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권에 대규모 무기를 계속해서 공급하고 있으며, 이미 2만8000t 넘는 군용 화물이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무기 중 일부는 중동 지역 암시장까지 흘러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복구를 논의한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kraine Recovery Conference-URC 2022)'가 5일 '루가노 선언'을 채택하고 이틀 일정을 마쳤다.
한국을 포함한 약 40개 참가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선언에서 "우크라이나 복구 과정은 투명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초기부터 장기 재건까지 우크라이나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국들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유럽 관점을 추구하는 개혁을 진행하고, EU 후보국 지위를 확보한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전날(4일) 회의 개막 일정에서 "재건 사업에 75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이 비용을 러시아가 감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