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 또 직격…"윤리위 배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져"

장은현 / 2022-07-05 13:48:47
李 "윤리위와 별개로 윤핵관이 공격하는 것 명백해"
징계 관련해선 "빨리 결론 나야…정국 빨려 들어가"
권성동 "신속보다는 정확이 중요"…윤리위 또 지연?
배현진과 갈등 지속…裵 "횡설수설로 몇 달 간 끌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 관련 징계 결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7일 회의를 열어 이 대표 소명을 듣고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 대표는 5일 "윤리위와 관계없이 어쨌든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리위의 시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 보면 혁신위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우크라이나 간 것도 무슨 제가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고 토로했다.

'윤리위 뒤에 윤핵관이 있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모르겠지만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하자'라고 누가 판단할 수도 있다"며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자신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윤리위 징계 심의에 대해선 "빠르게 결론이 나야 한다"며 "더 이상 길어지면 정국에 소용돌이가 아니라 정국이 전부 다 그냥 여기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저한테 주어진 게 품위유지 위반인데 되게 넓게 해석이 가능하다"며 "소위 말하는 정치적으로 상대되는 사람이 있으면 우선 (윤리위에) 건 다음에 집요하게 공격한다. 사회적 이미지를 하락시킨 다음에 그걸 거꾸로 명분삼아 나가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핵관 맏형격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리위가 징계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신속'보다는 '정확'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윤리위 결정이 또 지연돼도 정확성을 위해서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권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빨리 결론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신속정확이 최선이지만 신속보다는 정확이 더 우선순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 측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윤리위만을 겨냥한 발언은 아니고 일반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법조인 출신이니까, 예를 들어 재판에서 판결을 할 때 신속정확이 가장 최우선 가치이지만 신속과 정확이 부딪칠 때는 정확이 우선되는 게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 측에서 '윤리위 배후설'을 언급하는 데 대해선 "배후라고 하는데 배후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으니까 답변조차도 불가능하다"라고 잘라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CBS 라디오에서 "권 원내대표가 징계에 어떤 스탠스와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이 대표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7일 결론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관련 언급도 최소화하고 있다.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선 '윤핵관의 공격과 윤심(윤 대통령 의중)은 무관한가'라는 질문에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 대표는 "피상적으로 보기에는 윤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저는 알지 못한다"라고 정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는데 대해 "경제 상황이 어려운 것이 가장 크다. 외생적 변수도 있기 때문에 대통령 탓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고 방어했다.

JTBC가 전날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출국 전 이 대표와 만났다'고 보도했지만 이 대표는 "직전에 만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내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원성도 높고 "용퇴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 대표와 '악수 패싱' 등으로 갈등을 빚은 배현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 확신을 갖고 '안 했다. 물의 빚어 송구하다'라고 말했다면 간단히 해결됐을 일을 대체 몇달 째 끄는지"라고 공격했다. 그는 "횡설수설로 시간 흘려보내기에 이번 한 주는 그를 믿고 지지했던 많은 이들에게 너무나 아쉽고 또 가혹하지 않은가"라며 "해야 할 말만 하시라"라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전날 이 대표가 의혹을 명확히 소명해야 한다는 이유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참석을 거부한 것에 대해 본인이 나오기 싫다는데 뭐라고 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본인이 '혁신위는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고 지금 보니까 아니지 않느냐. 아마 좀 민망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이인제 상임고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징계가 결정되면 이준석만 죽는 게 아니라 당도 큰 상처를 입을 것"이라며 "(이 대표는)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지금 용퇴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압박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은현

장은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