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매수 수요 증발…집값 하락은 지금부터 시작" 집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 인기지역을 포함해 현재의 집값도, 미래의 집값 전망도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모습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의 전용 109.00㎡는 지난달 24일 20억1000만 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가격(27억 원) 대비 6억9000만 원 급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99㎡의 지난달 18일 매매가(22억5000만 원)는 직전 거래(26억5000만 원)보다 4억 원 내려갔다.
집값 전망도 우울하다. 한국은행의 '6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8로 5월(111)보다 13포인트 폭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기준선(100) 이하란 건, 향후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지수가 100을 밑돈 건 지난 2월(97)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 전망과 반대 흐름이다. 6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9%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폭등했다. 역대 최대였던 2012년 4월(3.9%)와 같은 수준이자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물가수준전망지수(163)도 전월보다 6포인트 뛰어 2008년 7월(16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폭등하는데 주택가격전망만 폭락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집값 고점론', 고금리, 주택 매물은 쌓여 가는데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한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요자들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집값이 비싼 상황에서 금리 상승세가 결정타를 가했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오를수록 선뜻 빚을 내 집을 사기 힘들어진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도 "지금 집값은 역사상 최대의 거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고물가와 고금리가 겹쳐 주택 매수 수요를 더 위축시켰다"고 판단했다.
고물가는 앞으로 금리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우려된다. 6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9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는 주택 매매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주택 매수 수요가 증발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10만9490개로 2020년 8월 15일(11만2128개)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5월 30일 6만1024개였던 매물이 한 달도 지나기 전에 4만 개 이상 부풀었다.
매물은 쌓여 가는데, 거래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들어 23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5건에 그쳐 전년동기(3943건)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급매물 외에는 매수자가 붙지 않고 있다"며 "때문에 강남 인기지역에서도 하락거래가 거듭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부동산시장 흐름이 매우 좋지 않다"며 "향후 집값은 고점 대비 최대 40% 폭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도 "집값 하락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고점에 비해 20~40%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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