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과 밀착하며 보폭 넓히는 안철수…당권 레이스 시동?

장은현 / 2022-06-29 14:56:20
당협위원장 모임서 당권 도전 의지 밝혔다는 소문
安 "누군가 악의적으로 시선 돌리기 위해 거짓말"
이준석과 신경전…"李, 2016 총선 때 패해 상처?"
친윤과는 밀착…"이 당 처음이라 친숙해지려는 것"
전문가 "윤심 얻고 당권 쥐려는 것…서로에게 이득"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외부 포럼, 의원 모임, 당협위원장 모임 등 당내외 활동 참여에 적극적이다.

'친윤(친윤석열)계'와도 밀착하고 있다. '앙숙' 이준석 대표가 위기에 빠진 사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을 얻어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27일 경기 성남시 SK 에코 허브에서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서울, 수도권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주자인 이재명을 당 대표로 만들려고 하는데 우리도 대선 주자인 내가 대표가 돼 세게 부딪혀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를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양자협회 미래전략 심포지움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악의적으로 시선을 다른 쪽으로 끌기 위해 거짓말을 퍼뜨린 것"이라고 부인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날 밤 모임에 간 건 맞지만 그런 말 한 적이 없다"며 "발언을 보면 안 의원님 스타일도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모임도 은밀하게 몇몇 사람만 모이는 곳이 아니었고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많은 분이 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 자리에서 당권 관련 얘기를 나눴을 수도 있지만 이 부분도 확인되는 바는 없다"며 "확실한 건 떠도는 글에 나온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못박았다.

또 안 의원실은 입장문을 통해 "특정 세력이 자신들의 불순한 목적과 의도를 담은 음해의 글"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시에는 관련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에서는 최근 익명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 안 의원, 친윤계 관련 부정적 내용이나 음모론이 흘러나왔다. 직접적인 저격은 피하지만 우회적으로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과정에서 추천한 최고위원 2명을 놓고 이 대표와 갈등하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안 의원은 전날 MBC '뉴스외전'에서 "(이 대표가 공격을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 대표를 공격한 적이 없다"며 "2016년 노원병 총선에서 경쟁을 한 적이 있는데 이 대표 나름대로 패배에 대한 상처가 있다든지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다른 분의 마음을 제가 어떻게 알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 관련 윤리위 징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윤리위는 굉장히 독립적인 기구"라고 강조했다. "윤리위에서 독립적으로, 사실에 근거해 판단하고 평가하고 조치를 취하면 결정에 따르는 것이 순리이고 그렇게 되리라고 본다"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결정 지연에 대해 '배후설'을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 주장을 안 의원이 반박한 것으로 읽힌다.

안 의원은 친윤계 의원들과는 거리를 좁히고 있다. 지난 27일 장제원 의원 주도의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한 후 가입 여지를 두기도 했다.

다만 MBC 인터뷰에서 "현재 여당 의원들은 전부 친윤 의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당은 처음이라 친숙해지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래혁신포럼' 참석 경위에 대해 "지금은 정말 공부가 필요한 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라든지 세계 역학 구조, 미중 패권 경쟁 본질에 대한 이해 등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라면서다.

안 의원은 당권 도전과 관련해 "경제 위기 문제를 제대로 잘 대처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에게서) 평가받고 당의 책임을 맡게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권 경쟁이) 아직 언제가 될 지 아무런 결론이 안 나오지 않았느냐"며 "윤리위 결론도 나지 않았고 이 대표 임기는 내년 6월까지"라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친윤계에서 당권 주자로 장 의원이 나설 수 있지만 윤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그렇다면 중도 성격을 가진 안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친윤계, 비윤계, 안 의원처럼 새로 들어온 세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앞으로 권력 지형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중도 확장성' 성격을 가진 안 의원이 친윤계와 손을 잡는 것은 일종의 협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 의원도 그러한 판단으로 친윤계와 거리를 좁히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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