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난민, '운명의 장난'인가 '운명의 개척'인가

김당 / 2022-06-28 14:19:10
우크라이나, 작년 6월 '세계난민사진전' 개최…올해 '최대 난민배출국'
1억명 난민에 '희망과 연대'(#withrefugee)의 꿈 선물한 운명 개척자
UPI뉴스 창간 4주년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 사진전(6. 17~8. 31)
지난 6월 20일은 UN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World Refugee Day)입니다.

▲ 지난해 6월 18일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독립광장에서 열린 UNHCR 난민 사진전 개막식 포스터 

지구촌은 분쟁이나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해마다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엽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주최하는 난민 사진전과 영화제, 그리고 문화제가 대표적입니다.

그렇다면 지난해 세계 난민의 날을 기념한 UNHCR의 난민 사진전은 어느 나라들에서 열렸을까요? 놀라지 마십시오. 지난해의 경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러시아어 키예프)에서 세계 난민 사진전이 열렸답니다.

#UPI뉴스 제3회 난민사진전 –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 바로 가기

동유럽의 대표적 중진국인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경우, 최근 18년간(2000~2017년) 수용한 난민 수가 4천명으로 난민 수용율이 높은 편입니다. 참고로 같은 기간에 한국이 수용한 난민 수는 700명 수준입니다.

지난해 키이우에서 열린 UNHCR 세계 난민 사진전은 우크라이나에 정착한 새로운 시민들이 어떻게 지역사회에 통합되고 평등한 구성원이 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난해 6월 18일 키이우 독립광장에서 개막한 난민 사진전에는 우크라이나에 정착한 난민 12명의 라이프 스토리와 이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어떻게 일하는지가 UNHCR 사진작가들의 렌즈에 담겼습니다.
 
▲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세계 난민의 날 기념 UNHCR 난민 사진전에 소개된 우크라이나에 정착한 전 세계 난민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심장외과 의사 루훌라(맨위 왼쪽)부터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출신의 전 레슬링 유럽 챔피언인 자선사업가 페브지(맨아래 오른쪽)까지 우크라이나에 정착한 난민 12명의 라이프 스토리가 담겼다. [UNHCR 사진전 캡처]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심장외과 의사 루훌라와 국립항공대 학생 알리, 그리고 권투 선수인 또다른 알리 △소말리아 출신의 요리사 야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수의사 막시메와 의상 디자이너 데보라, 목수이자 예술가인 노다 △도네츠크 출신의 여자축구 1부리그 선수 마리아와 자선사업가 나디야, 루한스크 출신 고아원장 이리나와 저널리스트 올레흐,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출신의 자선사업가 페브지(전 레슬링 유럽 챔피언)가 그들입니다.


당시 UNHCR은 우크라이나에 정착한 난민들의 라이프 스토리를 담은 사진전을 개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박해로 인해 8천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강제로 집을 떠나야 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6개월여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 난민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고, 우크라이나는 '2022년 최대의 난민 배출국'이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민간인 사상자와 민간 기반 시설이 파괴되어 사람들이 안전과 보호 및 지원을 찾아 집을 떠나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최고 수준인 3단계 비상사태를 선포한 UNHCR의 집계에 따르면, 2022년 6월 현재 △유럽 전역에서 기록된 개별 난민은 480만명 △우크라이나 국경을 벗어난 인원은 730만명 △우크라이나 자국내 실향이주민은 710만명 이상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수백만 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어 폴란드를 비롯한 이웃 국가로 이동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은 자국 내에서 강제 이주를 당했습니다. UNHCR은 그들에 대한 보호와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합니다.

▲ 올해 세계 난민의 날 트위터 이모지(emoji)를 디자인한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모리크바스(왼쪽). [UNHCR 블로그 캡처]
 
UNHCR은 지난 20일 올해 세계 난민의 날 라이브 블로그에 특별한 난민을 소개했습니다. 올해 세계 난민의 날 트위터 이모지(emoji)를 디자인한 이리나 모리크바스와 그녀의 아들(10살)이 그 주인공입니다.

예술가이자 아동도서 삽화가인 이리나는 언제 날아올지 모를 미사일 때문에 지하실에 숨을 필요가 없는 안전한 곳을 찾아 아들과 함께 폴란드를 거쳐 네덜란드에 정착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아들의 공책 한 장과 칼을 사용해 '집을 열면 마음이 열린다'는 의미를 가진, 사랑과 연대를 상징하는 독특한 이모지를 디자인했습니다.

지난해 UNHCR 난민 사진전을 개최한 우크라이나가 올해의 난민 최대 배출국이 된 것은 '운명의 장난'처럼 비칠 수도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모리크바스와 그녀의 아들(10살)이 디자인한 올해 세계 난민의 날 이모티콘 [UNHCR 블로그 캡처]

하지만 세계 난민의 날 이모지를 디자인한 이리나 모자(母子)야말로 1억명이 넘는 난민들의 가슴에 '희망과 연대'(#withrefugee)의 꿈을 선물한 운명의 개척자들입니다.

창간 4주년을 맞이한 UPI뉴스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을 주제로 제3회 세계 난민 사진전(6. 17~8. 31, 온라인)을 개최하는 것도 난민들에게 희망과 연대의 끈을 이어주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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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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