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파와 이재명 팬덤 비교, 갈등만 야기할 뿐"
"지방선거 패배로 결과 확인…원칙 중시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7일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을 향해 "이재명 의원 팬덤에게 호감을 사 최고위원에라도 도전하고 싶은 것이냐"고 직격했다.
이원욱 의원은 최근 박 전 위원장 행보를 적극 응원해온 정치인이다.
박 전 위원장이 지난 24일 "폭력적 팬덤의 원조는 극렬 문파"라며 "이들의 눈엣가시가 돼 온갖 고초를 겪은 대표적인 정치인이 이재명"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8월 전당대회 출마설이 있는 박 전 위원장이 이재명 의원 팬덤인 '개딸(개혁의 딸)'에 기대 지지세를 모으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성 팬덤에 대한 비판으로 민주당의 민주적 절차를 강조한 박 전 위원장이 갑자기 강성 문파를 소환해 강성 문파와 이재명 의원에 대한 팬덤의 차이를 비교했다"며 "민주당의 과거에 대한 평가를 통해 국민이 신뢰하는 민주당으로 가는 길에서 결코 도움되지 않을 진단"이라고 꼬집었다. "극렬 문파와 이재명 의원 팬덤 간 패배의 원인을 두고 갈등을 야기할 뿐"이라면서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지선 공천과 보궐선거 중 주요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말바꾸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분명하게 다가오는 것은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이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원욱 의원은 "갑자기 말이 바뀌었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공천, 최소한의 비대위 논의조차 생략된 채 발표된 계양을 이재명 후보 공천과 같은 맥락"이라며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국민의 심판으로 충분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6·1 지방선거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경선후보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전략공관위원장이었던 이원욱 의원은 "명분 없는 출마가 가져올 부작용, 전국 선거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박 전 위원장은 특정 세력의 이해를 반영한 '계파공천'이라며 반발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이 친명(친이재명)계인 송 전 대표를 배제해 이재명 의원의 정계 복귀 여지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로 내린 결정이라는 얘기다.
결국 전략공관위의 결정은 비대위에서 뒤집혔고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송 전 대표 출마는 지방선거 참패 원인으로 꼽힌다.
이원욱 의원은 박 전 위원장에게 "정치에서 중요한 가치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고 올곧게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정치신인이 등장하자마자 원칙보다는 실리를 따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은 곧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강욱 의원 윤리심판원 결정이 내려진 지난 21일부터 연일 각종 현안 관련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둔 몸풀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자 등록 일정은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데다 유력 당권주자 이재명 의원이 내달 초까지는 입장을 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권 도전자들의 윤곽은 내달 초중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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