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이언트스텝' , 가계부채 '폭발'· 부동산시장 '패닉' 몰고오나

안재성 기자 / 2022-06-15 16:43:37
"한은, 연준 따라갈 수밖에…가계부채, 금융위기 초래 가능성"
주택 급매 늘 것…이자 부담, 집값 하락에 가계 고통 가중 전망
"마땅한 대응책 없어…가격 빠질대로 빠진 뒤 진정되길 기다려야"
한국의 가계부채는 심각하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04.3%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유일하게 100%를 초과했다.

무거운 부채에 짓눌린 가계를 가파른 금리인상이 덮치고 있다. 고공비행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종료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자이언트 스텝 확률이 96%에 달했다. 

▲ 물가 대응을 실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연준 기준금리가 현재 0.75~1.00%이므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 1.50~1.75%가 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75%)와 같은 수준이다. 한미 금리역전의 가능성이 높아 한은도 같이 뛸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은 연준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자산시장과 실물경제가 모두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7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을 꽤나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가 뛰면, 부채를 잔뜩 지고 있는 가계는 비명을 지르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가계의 연간 원리금 상환부담이 3조 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이미 저소득층은 가처분소득의 42%를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며 "금리가 오를수록 경기도 나빠지기에 가계의 어려움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최근 가계부채의 양적·질적 특징과 가계 재무건전성 현황을 고려할 때 가계가 직면한 금리상승 충격이 과거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는 부동산시장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여러 전문가들과 현장에서는 이미 부동산이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수 수요가 증발했다"며 "가끔 나오는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자들은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이들의 주택부터 급매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부동산 하락세가 더 확대될 것"이라며 "집값은 고점 대비 최대 40%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익 교수는 "자산시장 거품 붕괴에 연착륙은 없다"며 "이미 채권과 주식시장 거품은 무너졌고, 부동산 거품도 내년 상반기쯤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자부담은 높아지고, 집값은 떨어지니 가계의 고통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종우 이코미스트도 "가계가 지난 수년 간 빚을 너무 많이 내 어려움이 클 것"이라면서도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이 빠질 만큼 빠진 뒤 시장이 진정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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