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등 결제 증가 전망…안정성·저비용·속도 갖춘 암호화폐 '주목' 세계 경제가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형국이다. 물가급등, 금리인상, 경기침체 흐름이 확연하다. 부동산, 주식으로 몰렸던 돈들이 '탈출'하면서 자산 거품이 꺼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충격이 더 크다. '루나 사태'로 신뢰가 깨진 터에 자산시장 탈출 러시가 나타나면서 시장이 무너져내리는 양상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11시 1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8953억 달러(약 1154조 원)로 쪼그라들었다. 정점이던 작년 11월 2조9680억 달러(약 3826조 원)에서 7개월 만에 70%(약 2조 달러) 증발했다.
비트코인은 14일 오후 2만2000달러대까지 내려앉아 사흘 새 20% 넘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30% 가까이 폭락했다.
이번 폭락세는 과거와 다를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싸이클이 재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패닉 셀'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99%가 넘는 암호화폐가 사라질 거란 예상까지 나온다. 블록체인 결제회사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1만9000여 개의 암호화폐 중 미래에는 수십 개만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플랫폼 웹3파운데이션의 베르트랑 페레스 CEO도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은 2000년의 '닷컴 붐'과 비슷하다"고 평했다. 그는 "당시처럼 소수의 쓸모 있는 암호화폐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암호화폐는 지급결제 수단으로 탄생했지만, 지금은 그 기억조차 흐려진 채 단지 투자자산으로만 취급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지금, 암호화폐 본래의 기능인 지급결제가 새삼스레 주목받고 있다. 향후 지급결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암호화폐만 남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태경 부산블록체인산업협회 이사장은 "앞으로 메타버스의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게임뿐 아니라 메타버스가 현실세계와 연결돼 다양한 상행위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러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공간을 메타버스라 한다.
메타버스 게임이나 상행위에서 활용되는 지급결제 수단은 암호화폐다. 김 이사장은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투자자산 외 용도가 없는 암호화폐는 점차 정리되고, 메타버스 등에서 쓰일 수 있는 암호화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영배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디지털금융연구소장)도 "향후 지급결제 수단이 될 수 있는 암호화폐가 긴 생명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이사장과 문 소장 모두 지급결제 수단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안정성을 꼽았다. 시장 참여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비용과 속도도 중요하다. 문 소장은 "암호화폐가 지급결제 수단으로 안착하려면, 비용이 낮으면서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중 유력한 지급결제 수단으로 관심을 모으는 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다. 현재 각국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CBDC 발행을 준비 중이다. 김 이사장은 "CBDC는 정부가 보증하기에 신뢰도가 높아 널리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소장은 민간 암호화폐 중 국내 스타트업 블룸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로커스체인에 주목했다. 그는 "로커스체인은 저비용과 빠른 속도를 겸비하고 있다"며 "향후 정부가 지급결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 암호화폐의 기준을 정할 경우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유력 후보군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조수한 블룸테크놀로지 부사장 역시 "로커스체인은 편의성, 확장성, 저비용, 속도를 갖춰 지급결제 수단으로 쓰기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로커스체인은 아울러 게임, 자율주행 등 블록체인 생태계의 서버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테크놀로지는 여름 중 게임 서버를 로커스체인으로 대체한 온라인게임 '킹덤언더파이어 on 로커스체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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