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링(陳文玲), 대만 수복 주장하며 "TSMC의 미국 이전 막아야"
TSMC, 美 애리조나 공장 지어 2024년 '미국산' 반도체 생산 계획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가 최근 공개 행사에서 "중국은 대만의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TSMC를 반드시 빼앗아 와야 한다"면서 공공연하게 대만 수복을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홍콩의 유력 일간지 밍바오(明報)는 중국국제경제교류연구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천원링(陳文玲)이 지난 5월 30일 중국인민대학 충양(重陽)금융연구원이 주최한 포럼에서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대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8일 보도했다.
밍바오에 따르면, 천원링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며 "미국이 러시아에 한 것처럼 중국에도 괴멸 수준의 제재를 가할 상황에 대비해 대만을 수복해야 하며, 특히 산업망∙공급망에 있어 본디 중국에 속한 기업인 TSMC를 반드시 빼앗아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은 이어 "대만 TSMC가 미국 이전을 가속화하며 미국에 6개 공장을 건설하려 하는데, 이것이 결코 실현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천원링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중국과 미국이 직접적인 대결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자신은 키신저의 견해에 동의하지만 미국 정치인들은 이러한 '권고'를 듣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천은 특히 이성과 방향을 상실한 미국 정치인이 대중국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중국은 환상을 버리고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웨이퍼 파운드리를 전문으로 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기업인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의 본사는 대만의 실리콘밸리인 '신주 사이언스 파크'에 있으며 주요 공장도 대만에 있다.
하지만 중미 무역 전쟁이 발발한 후인 2019년 5월 TSMC는 미국에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칩 공급망 부족의 원인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TSMC·인텔·삼성·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에 고객 명단, 재고 현황, 향후 생산 계획 등이 담긴 데이터를 11월 8일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대만 언론은 TSMC가 5나노 칩(3세대) 생산 기지 중 하나로 미국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고 2024년에 '미국산' 반도체 생산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천의 주장은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패권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만의 유력 반도체 기업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싶어하는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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