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211 대 반148 지지로 신임…메이 전 총리 때보다 낮은 찬성률
존슨 "확실한 승리, 이제 단합할 때… 조기 총선 할 생각 없어" 보리스 존슨(57) 영국 총리가 '파티게이트(partygate)'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았다.
존슨 총리는 6일(현지시간) 보수당 하원의원 신임투표에서 찬성 211표, 반대 148표로 승리해 예상대로 과반(180명 이상)의 신임을 받아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존슨 총리는 일단은 '파티게이트' 부담을 덜게 됐을 뿐 아니라 1년간은 당내 신임투표에 부쳐질 위험을 피하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를 "확실한" 승리라고 부르며 당이 이제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합을 강조하는 한편 조기 총선을 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뒤를 이을 확실한 선두주자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치 옵저버들은 존슨이 도전을 물리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148표의 '반란'은 여전히 그의 정치 일정에 분수령이 될 수 있으며, 그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선거 승리로 당을 이끈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생긴 보수당의 깊은 분열의 징조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존슨 총리가 얻은 찬성률(59%)은 2018년 12월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가 신임투표에서 받은 63%보다 적다. 메이 전 총리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문제를 풀지 못해 결국 6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2019년 7월 총리로 선출된 존슨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끌었지만 이후 사회적, 경제적으로 영국을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의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로 모임이 금지된 시기에 총리실 파티에 참석한 일로 경찰로부터 방역규정 위반으로 50파운드(63 달러)의 범칙금을 부과받아 재임 중 법을 위반한 최초의 총리가 되었다.
이로 인해 도덕성과 권위에 흠결이 생겼고 특히 지난달 말 '파티게이트'로 알려진 스캔들로 총리실 내부의 규칙 위반 문화를 비난한 조사관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그의 '리더십과 판단의 실패'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다.
결국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연휴 직후인 이날 아침 투표 계획을 발표했다. 보수당 의원의 15%(54명) 이상이 1922 위원장에게 총리 불신임 의사를 밝히면 투표를 하게 된다.
존슨 총리는 표결 전 하원 의원실에서 수십 명의 보수당 의원들에게 세금 인하와 경기부양을 약속하며 "당신을 다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지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자신이 불신임을 받아 물러나면)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이 흔들릴 수 있다는 메시지도 보냈다.
존슨이 축출되면 후계자로 떠오를 후보 중 한 명인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동료들이 총리를 지지해줘서 기쁘다. 나는 그를 100% 지지한다. 이제 일을 계속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은 이전 총리들은 심각하게 약해졌으며 존슨 총리 역시 승리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과의 불화, 경기 침체와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에 잘 대처하지 못하면 다시 위기에 몰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분열된 보수당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 없는 존슨 총리를 신임했다고 논평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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