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여야 78석 동석 경기도의회…차기 의장은?

유진상 / 2022-06-03 08:27:18
정상적 진행이면 국힘 가능성 높아…연장자 우선 규칙에 따라
국힘 3선의 김규창·남경순 의원, 민주 4선 염종현 의원 유력
6·1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경기지역 지방 의회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색이었던 권력구도가 여당인 국민의힘 쪽으로 이동하거나 이동을 준비하는 등 재편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당이었던 경기도의회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나란히 전체 의석수의 절반씩을 차지했다. 무소속이나 기타 정당 소속 없이 여당과 제1야당이 의석수를 똑같이 나누어 가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 때문에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제 11대 경기도의회 상반기 의장을 어느 당이 차지할지가 벌써부터 지역 정가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상 초유의 여야 동석…국민의힘 78, 더불어민주당 78

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의회 지역구 의석은 국민의힘 70석, 더불어민주당이 71석을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비례대표에서 국힘이 민주당의 7석보다 1석 더 많은 8석을 얻어 전체적으로 동석이 됐다. 정의당이나 진보당, 무소속이 차지한 의석은 없다.

의석이 같은 상황이면 11대 경기도의회 상반기 의장은 어떻게 되는 걸까. 1석이라도 많은 당이 있으면 다수당에서 의장을 맡는 게 관례다. 하지만 동수일 때는 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경기도의회 회의규칙 2장에 따르면 의장과 부의장은 의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선출하며,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해당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하게 되는 데, 2차 투표에도 해당자가 없으면 최고 득표자와 차점자가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맡게 된다. 최고득표자가 2명 이상이면 결선투표를 실시해 의장을 정하게 된다.

후보에는 보통 최다 선수 의원들이 나서 경선을 벌이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각 당 후보가 결정되지만, 양당 의석수가 같다 보니 마지막 경우 수인 결선 투표를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마저도 동수의 득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장 선출이 어떻게 결정될지 긍금증이 모아 진다. 같은 회의 규칙 4항이 이를 규정하고 있는데, 결선 동수의 경우 선수와 상관없이 최고 연장자를 당선자로 정하도록 돼 있다.

의회 규칙에 따라 더 연장자 있는 국힘이 유리

국민의힘 최다 선수 의원은 3선의 김규창·남경순 의원이다. 민주당에선 4선의 염종현 의원이다. 한 명씩 후보가 나온 양당에서 결선을 치러 동수의 특표를 하게 되면 규정에 따라 최고 연장자가 의장이 된다.

이 공식을 적용하면 국민의힘 쪽 후보가 의장에 될 가능성이 민주당보다 높다. 3선이지만 김규창 의원은 55년생으로 최고령자다. 김 의원은 제 9·10대 도 의원으로 이번이 3선이다. 

제10대 의회에서 단 7명밖에 없던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으로 소수정당의 설움을 안고 고난의 행군을 이어와 의장 후보군에 가장 가깝다는 평을 받는다.

또 남경순 의원은 56년생으로 제 7·9대 경기도의원을 역임했다. 남 의원은 2015년 10월 1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촉구 건의안'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던 중, 의장석을 점거한 뒤 태극기를 붙잡고 버티던 모습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반면, 민주당의 염종현 의원은 이번이 4선으로 전체 도의원 가운데 최다 선수 의원이지만 60년생으로 후보 물망에 오른 3명의 의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국민의힘 김규창·남경순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의미다. 최다 선수가 아닌 최고령자만을 놓고도 국민의힘이 유리하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최고 연장자는 49년생 박명원 전 국민의힘 경기도당부위원장으로, 초선이다. 민주당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당선인은 55년생인 김동희 전 부천시의회 의장이지만 국민의힘 박 당선자보다 6살이 어리다. 

최고령자를 내세울 경우에도 국민의힘이 의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민주당보다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힘에서 의장이 나올 경우 2008년 김문수 지사 시절 한나라당 소속 진종설 의장 이후 14년 만이다.

하지만 의장 경선 과정에서 야기된 앙금을 풀지 못해 탈당하거나 적을 지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동수 의석 따라 향후 의사 진행 험로 예상

이와 함께 여야가 동수로 구성되면서 상임위원장 배분 등 각종 의사진행 과정에서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될 수밖에 없어 가시밭길 의정이 예고된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체 의석수 142석 가운데 135석을 차지해 절대 다수당이 됐었다. 이에 따라 상임위 구성이나 안건 처리 등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7월부터 시작되는 제 11대 의회에서는 의장 선출부터 위원회 배분, 각종 조례 의결까지 치열한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KPI뉴스 / 유진상 기자 y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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