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정호영 거취, 시간 좀 더 필요"…무슨 문제있나

장은현 / 2022-05-23 11:33:22
尹 대통령, 출근길 기자 질의응답서 "시간 더 필요"
鄭 사퇴 결정 시간 필요 해석…與 "鄭 임명 곤란해"
권성동 "다수 의원들, 鄭 임명 반대 의견 많았다"
尹측 "尹, 다양한 여론 듣고 있어…고민 많은 상황"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출근길에 정 후보자 관련 질문을 받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그동안 야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정 후보자를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정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자진사퇴 모양새로 거취가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지명 철회'는 윤 대통령이 '인사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라 정치적 부담이 크다. 이르면 23일 자진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젆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 후보자 임명을 반대한다는 당내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거취 문제는 (정 후보자)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중진, 다수 의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는 것은 곤란하지 않나, 이런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다. 

그러면서 "이런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한 의미에 대해서는 해석이 나뉜다. 정 후보자가 자진 사퇴로 마음을 정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취지라는 분석이 있다. 인선 난항 등으로 윤 대통령 결단에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지명 철회가 아닌 자진 사퇴 결론이 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스타일이 드러나는 것 같다"며 "본인이 철회하면 인사 실패로 결론이 나니 사퇴를 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발언은 정 후보자가 사퇴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더 주겠다는 의미 아닌가 싶다"라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다양한 여론을 듣고 있고 그런 점에서 본인도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자도 마찬가지로 자신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전혀 없다고 강하게 말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할 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직까지 (부적격 사유로) 특별히 드러난 건 없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말 그대로 선택의 문제니까 시간이 오래 걸릴 이유는 없다"면서도 "고민이 많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9일 예고없이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한 것 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또 경북대 병원에서 진료를 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지난달 10일 새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지만 자녀들의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 부원장, 원장을 지내는 동안 딸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것과 아들이 병역 판정을 받은 과정에서 정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지난달 17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 지난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집중포화를 받았으나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후보자 자진사퇴 쪽으로 여론이 모이는 데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 영향이 컸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목잡기' 프레임을 우려해 정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했다. 야당이 한 발짝 물러서 한 총리 인준에 협조한 만큼 여당도 '협치'로 성의를 보여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고집한다면 거센 역풍으로 국민의힘 선거에 악영향도 불가피하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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