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대통령 빠른 판단 촉구…"사과든 경질이든"
권성동 "윤재순, 檢 시절 일, 시 내용 등 설명해야"
김용태 "느린 결정 최악…'지켜보겠다'해 논란 키워"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대통령 비서실 윤재순 총무비서관과 관련한 질문에 "다른 질문 없나. 좋은 하루 보내시라"며 답을 피했다. 윤 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절 성비위를 저지르고 자작시를 통해 왜곡된 성인식을 보인 인물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의 빠른 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여성 의원들은 원내 지도부에 윤 비서관 경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던 중 '윤 비서관에 대해 당에서도 우려가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다른 질문 없나"라고 말을 돌렸다. 경질 의지가 없다는 반응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이어 "좋은 하루 보내시라"며 집무실로 올라갔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의 빠른 판단과 윤 비서관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과거에 (윤 비서관) 본인이 잘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제대로 사과해야 할 것이고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 국민 여론을 살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사실관계가 무엇이었는지, 과거에 검찰에 있었을 때 어떤 사실관계로 어떤 징계를 받았고 왜 용서를 받았는지, 그 다음에 시에 표현된 내용이 무엇인지, 그것이 과연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창작예술 범위에 포함되는지 아닌지, 본인의 얘기를 들어본 후에 판단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윤 비서관은 2002년 11월 출간한 시집에서 '전동차에서'라는 제목의 시를 썼다. 이 시에는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 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야" 등의 표현이 나온다. 또 '초경, 월경, 폐경'이라는 제목의 시에서는 처녀를 '퇴색되지 않은 선홍빛 눈깔' 등에 빗댄 구절이 있다.
1996년 서울남부지검과 2012년 대검찰청 근무 시절에는 여성 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 각각 인사조치와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인사에 대해 잘한 결정도 있고 잘못한 결정도 있는데 가장 나쁜 결정이 느린 결정"이라며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는 곳이 대통령실인데 사과를 할 거면 빨리하고 아니면 경질하든지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에서 계속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다 보니 많은 논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사과만 하면 되나, 경질해야 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일단 경질하든지 계속 가든지 하나인데 어찌됐든 사과는 해야 한다"며 명확한 답은 피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윤 비서관에 대한 '부적절'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비서관의 과거 성비위 전력 등을 고려했을 때 윤 대통령 참모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일부에서는 윤 비서관을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최근 몇년 미투 이후에도 계속 그랬으면 문제지만 20년, 30년 전 음담패설했던 것을 다 문제삼기 시작하면 좀 심할 수 있다"고 감쌌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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