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울 준비 돼 있다"…'코로나 대북전단' 음모론 등장
국정원 "북한, 중국산 불신"…확진자 대량 발생해 바뀔 수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중국이 북한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혀 실제로 백신 지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중국의 백신 지원 의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赵立坚) 대변인은 12일 "우리는 조선(북한)이 현재 직면한 방역 형세에 대해서 우리 자신이 직면한 것처럼 느끼고(感同身受), 동지∙이웃∙친구로서 언제든지 조선의 방역을 위해서 전력을 다해 지지와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질의에 "중국과 조선은 산수(山水)로 서로 연결된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서 서로 돕는 훌륭한 전통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코로나19 발병 이후 조선은 중국의 방역을 줄곧 굳건히 지지했다"면서 "중국은 이 점에 갚은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들은 12일 새벽에 열린 정치국회의 소식을 전하며 지난 4월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확대돼 짧은 기간에 35만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나왔으며 그중 16만2200여명이 완치됐다고 보도했다.
관영매체들은 이어 "12일 하루동안 전국적 범위에서 1만8000여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해 현재까지 18만7800여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지구상의 유일한 코로나 청정국임을 내세우며 코백스(COVAX·국제 백신 공동 구입 프로젝트) 참여를 거부해왔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국가는 북한과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 두 곳뿐이다. 두 나라 모두 국제 사회 백신 공유 프로그램 참여를 거부했다.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불리는 독재국가인 에리트레아는 코백스가 아프리카를 파괴하려는 서방의 수단이라며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북한은 코백스가 올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130만회분을 배정했으나 부작용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북한의 가장 중요한 우방인 중국의 지원 의사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북한은 중국 백신의 효능을 크게 신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중국산 시노백 백신 약 300만회분에 대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다른 나라에 주라며 인수를 거부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도 보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에는 남은 선택지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이나 홍콩처럼 백신 접종이 이미 이뤄진 곳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창궐로 일부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등 사투를 벌이고 있다. 북한에도 이미 스텔스 오미크론이 상륙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2년 넘게 봉쇄정책을 고수하면서 코로나19로부터 평양을 사수했는데 최근 평양이 뚫리자 핵심 지지층의 동요를 우려해 코로나 발생 사실을 인정하고 국제사회에 의료장비 등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김포 인근에서 휴전선 이북으로 날려보낸 100만장 전단을 북한의 발열 상황과 연관있다고 보는 음모론도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지난 4월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확대돼 짧은 기간에 35만여명의 발열자가 나왔다"고 보도한 것이 이런 음모론의 배경이다.
이어 "그동안 중국은 여러차례 북한의 코로나 방역 지원 의사를 밝혀왔으나 북한이 호응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 관련 사항을 공개하고, 코로나 확산 추세도 폭발적이라 호응 여부가 향후 관계 변화에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방역 지원을 통한 중국과 북한의 밀착을 전망했다.
북한에서 수의사로 일했던 조충희 굿파머스연구소 소장은 "구제역이나 사스 전염병 사례에서 보듯, 북한은 자기한테 유리한 건만 공개하고 불리한 건 공개 안하는데, 전격 코로나19 사태를 공개한 것은 더는 숨길 수 없는 상황에 처했거나, 더는 버틸 수 없는 단계에 이르러 국제 원조를 수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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