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관임명 강행에…한덕수 인준안 두고 민주당 '고심'

조채원 / 2022-05-12 16:12:50
野, 국민여론 들며 "韓 등 6명 장관 부적격" 고수
박홍근 "내각 강행은 국무회의 볼모로 국회 겁박"
정권초 국정안정론 우세…지방선거 역풍 우려
인준여부·여야회동 일정 미정…與 "국정 발목잡기"
여야는 12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대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 인준 거부 움직임은 '국정 발목잡기'라며 즉각적인 본회의 처리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부적격' 판정을 고수하고 있지만 외견상의 강경 기류와는 달리 내부적으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회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박진 외교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민주당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후보자 2명을 우선 임명해 국무회의 개의를 위한 정족수(대통령 외 10명)를 최대한 채우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임명 강행은 민주당 반발을 부채질한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6인은 부적격하다고 재차 밝혔다. 정호영 보건복지부·한동훈 법무부·원희룡 국토교통부·이상민 행정안전부·박보균 문화체육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 대상이다.

민주당은 또 총리 인준 문제는 장관 낙마 여부와 연계될 사항이 아니며 의원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한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가결을 보장하라는 국민의힘의 무리한 요구에는 도저히 동의하기 어렵다"며 "국민은 윤석열 정부 첫 내각에 대해 이미 검증하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 여론이 한 후보자 등에 '부적격'으로 흐르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장관 임명을 강행한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굳히기 내각 강행은 추가경정예산안 국무회의를 볼모로 국회를 겁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외교안보나 경제 상황 등 불가피한 사유로 임명을 강행하더라도 국회와 국민에 진정성 있는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해 강경했던 야당의 반대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국회 인준까지 갈 것도 없다. 즉각 자진 사퇴하라"던 민주당이 이날 "청문회 결과와 국민여론을 반영해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겠다"고 했다는 점에서다. 역풍도 부담이다. 통상 정권 출범 초기에는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최근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서 '입법 독주'라는 비판을 받은 민주당이 총리 인준에서도 '발목잡기 프레임'에 휘말리면 6·1 지방선거에서 악영항을 받을 수 있다. 조응천 비상대책위원은 MBC라디오에서 "총리로서 적합하냐'에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좀 많이 높은데, 인준을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하는 데 대해선 해야 된다는 여론이 좀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롯이 민주당의 의지로 통과시키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게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목잡기로 보이느냐 마느냐 미묘한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한 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부도 고심 중"이라며 "부적격이라는 인사청문특위의 결론에 동의하는 의견과 총리 인준이 지연되는 현 상황이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등 다양한 의견 등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 관련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여부도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민주당에 압박 수위를 높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여전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경 편성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첫 임시 국무회의가 있지만 국무총리 없이 회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면서다. 권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당장 오늘이라도 본회의를 소집해달라"며 "여야 합의가 안된다면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민주당이 한 후보자 반대 이유로 국민정서를 드는 데 대해서는 "검수완박 악법 처리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민심을 핑계대는 것은 자기기만"이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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