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대중관계는 尹대통령이 긍정적 정치유산 남길 사안 중 하나"
尹정부 출범·바이든 방한 앞두고 촉각…NATO사이버방위센터도 거론 중국 관영 매체가 "대중(對中) 관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는 분야"라고 논평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0일 같은 제목의 사설에서 "윤석열 시대에 진입하는 한국이 동북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지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나, 불확실성도 비교적 크다"면서 이같이 논평했다.
환구시보는 우선 미국을 겨냥해 "미국은 윤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을 포섭하려 더욱 큰 힘을 쏟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을 인도-태평양 전략의 바둑돌로 삼기를 바라며 이는 한국의 대중 관계에 있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노선을 계속 견지하고 자국민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국면을 타개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어 "편가르기에 동참할 것을 강요하는 일부 국가들과 달리, 중국은 각국과의 평등한 교류와 우호적 공존을 견지해 왔고, 한국에 대한 존중과 중시는 대통령이 바뀐다 하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대 이익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에 있어서 중국은 결코 바뀌거나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환구시보는 "최근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서 사드(THAAD) 추가 배치가 빠지고, 실질 협력 증진을 통한 상호 존중과 협력에 기반을 둔 한중 관계 구현이 명기되었다"면서 "한중 관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처리하여 긍정적인 정치 유산을 남길 희망이 가장 큰 사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곧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방한을 계기로 한국이 국익에 반하는 선택을 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에 대해 한국 내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면서 "이러한 실질적이고 냉정한 태도는 마땅히 갖춰야 할 부분이다"라고 은근히 압박을 가했다.
중국 정부의 대외정책을 대변하는 이 신문은 앞서 9일에도 자국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한중 관계, 잠시 적응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논평한 바 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원 남북한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윤석열 정부의 친미 외교정책으로 한미 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미국의 압박에 한국이 특정 사안에 대해 모종의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있는 바, 한중 관계가 잠시 적응기에 접어들 수도 있겠으나, 크게 후퇴하는 등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뤼 연구원은 이어 "향후 한국이 외교를 펼칠 때 시기와 형세를 잘 판단하고, 대만 해협 및 남중국해 등의 사안에서 중국의 마지노선을 건드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단즈(楊丹志)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연구원은 "한∙미∙일 간 안보∙국방 협력이 강화되면 아시아가 '나토화'될 수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낸 가운데 "동북아 정세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중∙일 등 각국과의 관계를 잘 조율해 마찰이 발생할 위험을 낮추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연구원은 이어 "미국이 한국에게 한쪽의 편에 설 것을 강요한다면 중∙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 더욱 유리할 것인 바, 한국이 독립적인 외교를 펼쳐야 하고,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외교적 지혜와 이념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는 지난 7일 시진핑 주석 특별대표 겸 국가부주석 왕치산(王岐山)은 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중국 인사 중 최고위급이라며 이는 중국이 한국 신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한국이 지난 5일 아시아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에 대해 연일 경계심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중국 펑파이(澎湃) 신문은 9일 전문가 기고문에서 "모든 국가가 평등하게 참여하고 함께 구축하는 사이버 안보 제도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의 미국 및 나토 사이버 안보동맹 가입은 폐쇄적이고 배타적 색채가 짙다"면서 "이는 동북아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비전통 안보 분야의 대립을 격화시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란순정(蘭順正) 차하얼(察哈爾)학회 연구원은 한국의 나토 사이버방위센터 가입이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확대되기 쉬운 인터넷의 특성으로 인해 동북아의 안보 대립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안정에도 이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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