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선대위원장도 맡아…지방선거 전체 지휘
열세 지방선거에 역할론 무게…당선 가능성 높아
이준석 "명분 없어…원내 입성해 수사 방탄 의심" 더불어민주당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재명 상임고문을 공천하기로 6일 결정했다.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이다. '조기 등판설'이 나오던 이 고문은 대선에서 패배한 지 두달여 만에 정치권에 공식 복귀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 고문을 계양을 후보로 전략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박지현·윤호중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이 고문 보선 출마와 관련한 논의와 요청이 있었다"며 "이 고문도 이번 선거 전면에 참가해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고문은 계양을 보선 후보이자 6·1 지방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지방선거와 보선 전체를 이끌게 된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고문이 '험지 출마'를 피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계양을도 녹록하지 않은 곳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고문 출마지로는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지역구였던 성남 분당갑과 함께 계양을이 거론됐다.
출마 명분을 따지면 이 고문은 성남에서 출마하는 것이 맞는다. 성남은 이 고문이 시장을 두 번 지낸 '정치적 고향'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12.66%포인트(p) 진 '험지'이기도 하다. 당선 가능성은 인천시장을 지낸 송 전 대표가 내리 5선 의원을 역임한 '여당 우세 지역'인 계양을이 높다.
당 지도부가 계양을 출마를 제안했고 이 고문이 수락했다는 점에서 '당이 나서 꽃길을 열어줬다'는 비판에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고문은 이번 선거를 발판으로 원내에 진출한 후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에서 (계양을) 선택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며 "전체 선거판을 다 리드해야 하기에 이 고문이 계양을에 출마해 원내 입성에 반드시 성공하고 인천과 여타 지역까지 그 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열세인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역할론'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 고문은 오는 11일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공식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고문 출마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 후 기자들에게 "어떻게든 (이 고문이) 원내에 입성해 본인에 대한 수사를 방탄(防彈)하려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 고문 출마는 명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분당·성남·경기도와의 인연을 강조한 이 고문이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으로 외곽 순환도로를 반 바퀴 타고 간 것을 국민이 어떻게 해석하겠느냐"며 "이런 시도는 국민들에게 규탄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 맞수로 누구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희에겐 많은 카드가 있다. 이미 계양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윤형선 당협위원장도 굉장히 경쟁력있는 인사"라며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과 전략적으로 판단해 후보를 낼 것"이라고 답했다.
이 고문의 등판으로 6.1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와 이 고문이 다시 맞붙는 '대선 연장전'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보선이 예정된 7개 지역구의 공천을 매듭지었다. 창원의창에 김지수 현 지역위원장, 경기 성남 분당갑에는 현 지역위원장인 김병관 전 의원을 공천하기로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일 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확정한 바 있다. 제주을에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대구 수성을 김용락 지역위원장, 강원 원주갑 원창묵 전 원주시장, 충남 보령서천엔 나소열 지역위원장이 전략공천됐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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