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차는 옛말"…은행보다 낮은 저축은행 예금금리

안재성 기자 / 2022-05-04 16:30:39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2.59%…일부는 은행보다 낮아
가계대출 감소,예대금리차 축소…"수신 증가가 되레 부담"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은행보다 낮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최근 그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정기예금(1년제) 금리는 2.10~2.15% 수준이다. 하나은행이 2.15%로 가장 높고, KB국민은행(2.11%)이 그 뒤를 이었다. 다른 세 곳은 모두 2.10%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59%를 기록했다. 대아·대원저축은행은 2.00%에 불과해 은행에 못 미쳤다.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저축은행의 작년 5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89%로 5대 은행(0.60~0.90%)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았다. 1년 새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격차가 절반 이하로 축소된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5월에는 정기예금 금리가 제일 낮은 저축은행도 1.60~1.70% 수준으로 은행보다 훨씬 높았다. 일부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은행을 밑돈 건 최근의 현상"이라고 말했다. 

▲ 최근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일부 저축은행은 은행을 밑도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 [뉴시스]

금리차 축소는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면서부터 시작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때마다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그보다 더 높게 0.30~0.40%포인트씩 올렸다. 

그에 반해 저축은행의 인상률은 0.10~0.20%포인트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 얼마 후에는 예금금리를 다시 낮추는 저축은행도 여러 곳이었다. 

저축은행들은 주 원인으로 여·수신의 불균형 문제를 꼽는다. 금리를 별로 올리지 않음에도 수신은 빠른 증가 추세인데, 이를 여신으로 잘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05조6615억 원으로 전년 말(102조4435억 원) 대비 3.1%(3조2180억 원) 늘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수신이 30% 가까이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빠른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여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부진했다. 올해 1~3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000억 원으로 전년동기(1조9000억 원) 대비 78.9% 급감했다. 주택 매입 수요가 줄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축소된 것이 저축은행에도 영향을 끼쳤다. 

또 지난 2월 기준 저축은행 예대금리차(1년 정기예금 금리와 일반대출 금리 차이)는 6.65%포인트(한은 집계)로 1월의 6.79%보다 0.14%포인트 축소됐다. 2009년 12월(6.29%포인트) 이후 12년2개월래 최저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7월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핵심 수익원인 가계대출의 질과 양이 모두 악화되니 저축은행으로서는 마땅히 돈을 굴릴 곳이 없는 셈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는 빠른 수신 증가세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때문에 예금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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