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청문회서 정호영 맹폭…국민의힘도 "오해 소지 있다"

조채원 / 2022-05-03 15:47:20
아빠찬스·병역 의혹 추궁…자료제출 미비 문제삼아
鄭 "도덕적, 윤리적 문제 없다"…후보직 고수 재확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뭇매를 맞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자녀 의대 입시의혹과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국민의힘도 엄호 대신 "굉장히 잘못됐다"고 질타했다.

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도덕적, 윤리적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사퇴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정 후보자 관련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경북대병원 고위직(부원장·원장) 재직 시절 자녀 2명이 연이어 편입학해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됐다. 첫 병역검사에서 아들이 받은 2급 현역 판정이 경북대병원 재검에서 4급 사회복무요원으로 바뀌어 병역 특혜 의혹도 추가됐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를 문제삼아 포문을 열었다. 신현영 의원은 "아들의 병역 의혹 검증을 위한 MRI 영상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자료 제출은 거부하면서 해명자료는 60건 안팎으로 전무후무하게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이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고발 의사를 밝히자 정 후보자는 아들의 MRI 영상 자료를 제출했다.

고민정 의원은 "경북대의대 학사편입 불합격자에 대한 출신 학교 자료를 내라고 했다"며 "다른 학교는 자료를 제출하는데 경북대는 제대로 내지 않았다"고 가세했다. 이어 "아들의 경북대 편입학 지원 원서도 2018년 것만 제출하고 2017년 것은 제출하지 않았다"며 "뭔가 숨기고 싶은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몰아세웠다.

정 후보자는 "제게 868건의 자료가 요구됐고 782건, 90% 넘게 자료를 제출했다"며 "불합격자에 대한 자료는 학교의 업무라 제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김성주 의원이 밝혀낸 내용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경북대 측에 자료를 주지 말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이 자리에서 (정 후보자가) 거짓말 한 부분에 대해 위증죄가 적용되는지 위원장께서 확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반박했다.

강선우 의원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북대의대 학사 편입 학생 중 부모가 같은 학교 의대 교수인 경우는 정 후보자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도 "법적 문제는 없다 하더라도 왜 후보자 자녀 두 분이 경북대의대에 편입했을까. 저는 그게 굉장히 잘못됐다 생각한다"며 "국민 정서상 보이든 보이지 않든 후보자 영향력이 행사됐을 것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성인인 자녀들의 선택과 진로 고민에 제가 따로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고 본다"며 "아버지가 근무하는 학교에 자녀들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회적 규범에 대한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저로서도 상당히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조차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정 후보자가 청문회 문턱을 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직위를 활용해 자녀 등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우는 '공정과 상식' 가치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국민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정 후보자의 '버티기'는 윤 당선인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본인이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인선이라고 판단하느냐'는 신 의원 질문에 "떳떳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며 "제발 병원장과 학교는 분리해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병원 의사들이 대부분 의대 교수다. 제가 의사이기에 잘 알고 있다"며 "상당히 당당하신 태도가 놀랍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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