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 원수복' 차림으로 "어떤 세력이든 군사적 대결 기도시 소멸"
좌천된 리병철, 열병식 계기로 10개월만에 복권…박정천, 군서열 1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력 선제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핵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25일 밤에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한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 연설에서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핵무력 선제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전쟁 상황이 아닌 상대의 비군사적인 조치에 대응해서도 핵무력의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공격대상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남측과 미국을 향한 핵 위협을 더욱 노골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국력의 상징이자 우리(북한) 군사력의 기본을 이루는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여 임의의 전쟁상황에서 각이한 작전의 목적과 임무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핵전투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의 핵무력은 언제든지 자기의 책임적인 사명과 특유의 억제력을 가동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 핵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무력은 그 어떤 싸움에도 자신있게 준비되어 있다"면서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핵무력 사용과 관련한 수위 높은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지난 21일 '관계개선 의지'로 자신이 화답한 지 고작 나흘 만에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 조성된 정세는 공화국 무력의 현대성과 군사기술적 강세를 항구적으로 확고히 담보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강구할 것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격변하는 정치군사 정세와 앞으로의 온갖 위기에 대비하여 우리가 억척같이 걸어온 자위적이며 현대적인 무력건설의 길로 더 빨리, 더 줄기차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 오후 9시께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공화국 원수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원수복을 입은 김 위원장 사진은 공개된 바 있지만 공개 석상에서 착용한 것은 처음이다.
열병식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도 등장했다.
이번 열병식은 북한에서 김일성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을 조직했다고 주장하는 1932년 4월 25일을 기념한 것이다.
항일빨치산 기념일에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열병식 주석단에 참석자들을 소개하면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박정천"에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리병철, 리영길, 권영진, 림광일"을 호명해 해임됐던 리병철이 10개월만에 복권되었음이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확인됐다.
다만 리병철이 맡았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은 군서열 1위인 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이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열병식 사진을 무려 150장이나 공개해 무력을 과시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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