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노영민 충북지사 단수공천엔 "문제 있다"
당내서도 '기대에 맞게 역할' 긍정평가 나와
선거 앞둔 정치현실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에 총력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신중론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6·1 지방선거 공천 등과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다.
박 위원장은 19일 MBC라디오에서 "검경 수사권 분리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분명히 가야 할 길이고 힘있게 추진해야 하는것도 맞다"면서도 "속도를 중요시하다가 방향을 잃을까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검찰개혁으로 더 다른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잘 해나가야 한다"는 논리다.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 검찰 기소·수사권 분리 입법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의원총회에서도 "검찰개혁을 분명히 해야 하지만 방법과 시기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검찰개혁 이슈가 블랙홀이 돼 모든 정국 현안을 빨아들이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역 정책이나 부동산 대책, 코로나 방역대책과 지원 보상, 거리두기 이후의 방역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매일 보고 듣는 뉴스에 검찰개혁 이야기들만 보여드리는 게 맞을까 하는 그런 고민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6·1 지방선거 공천에선 '국민적 눈높이'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공천관리위가 전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공천한 데 대해 "문제가 있다"고 못박았다. '부동산 정책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정책 책임자나 물의를 빚었던 사람은 공천되면 안 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비대위에서도 노 전 실장에 대한 반대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강행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책임을 진다고 나갔던 사람이 들어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차출론'이 나오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도 "(송·이 전 대표)두 분 다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있는 분이라고 본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의 잇단 소신 발언을 두고 당내에선 '기대에 맞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의 정치적 지형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할 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당의 입장에서 정치개혁이나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말한다면 박 위원장은 중도층도 염두에 두는 발언을 내놓는 것 같다"며 "정책결정 과정에서 2030세대, 특히 여성층 의견을 반영하자는 영입 의도에 맞는 역할"이라고 평했다. "당의 기존 생각과 좀 다른 부분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박 위원장과 같은 시각에서 볼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다. 박 위원장이 라디오에서 "아무래도 저는 외부인에서 안에 들어온 입장이라 좀 더 국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정치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충청도가 지역구인 한 의원은 통화에서 '노영민 반대론'에 대해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김태흠 의원을 사실상 충남지사 후보로 차출한 만큼 선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동산 관련 논란이 공관위에서 소명된 부분과 노 전 실장이 가진 역량 등을 정무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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