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연준 동향 모두 추가 인상 가리켜…"3.5%까지 뛸 수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 금리정상화 시동을 건 뒤 9개월 만에 1.00%포인트나 상향했다.
김중수 전 총재 재임기간인,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1년 간 1.25%포인트를 올린 이래 11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다. 8년에 걸친 이주열 전 총재 재임기간 중 작년 8월 이전의 금리인상 횟수는 겨우 두 번뿐이다. 그만큼 이례적이다.
하지만 한은이 여기서 멈출 거라고 보는 전문가는 없다. 금통위도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말 한은 기준금리에 대해 "2.50~3.0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00%를 넘어 3.50%까지 뛸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이 올해 남은 다섯 번의 금통위에서 전부 인상할 경우의 기준금리는 2.75%다. 그 이상 올리려면 한 번에 0.5%포인트 상향하는, '빅스텝'을 밟아야 한다.
과격한 긴축이 예상되는 배경은 물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동향이다. 한은은 물가 안정 목표치를 2%로 잡고 있지만, 지난달에는 10년여 만에 4%대를 기록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물가상승률은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확실시되며, 추가적인 빅스텝까지 점쳐진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말 기준금리가 2.25∼2.50%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가 0.25~0.50%이므로, 연준이 올해 남은 여섯 번의 FOMC 회의에서 전부 금리를 인상하면서 빅스텝도 두 번 밟아야 가능한 수준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긴축 속도가 가팔라질수록 한은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 기준금리가 연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중금리가 미국보다 낮으면, 해외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봉 교수는 "한은 기준금리가 연준보다 0.50~1.00%포인트 가량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기준금리가 2.25~2.50%까지 뛸 경우 한은도 3.00~3.50%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감안할 때, 연말 적정 기준금리 수준은 3.5%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추가 금리인상에 동의하면서도 경제상황 등을 고려할 때 연내 3%를 넘을 만큼 긴축 속도가 빠르진 않을 거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의 연말 기준금리는 2.25~2.5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관우 더프레미어 대표도 "2.25% 가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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