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證 "스리랑카·러시아 회사채 디폴트, 타국 전염 위험 낮아"

김지원 / 2022-04-13 11:10:22
"美 긴축기조 강화·우크라 사태 장기화 땐 확산 가능성" 하이투자증권은 스리랑카와 러시아 일부 회사채에서 시작된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다른 국가로 전염될 위험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일부 디폴트 위험 현실화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가 아직 큰 흔들림이 없어 전염 위험은 불거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중동 등 주요 원자재 생산·수출국은 물가 압력 확대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신흥국 경제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전염 위험을 막아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 스리랑카 정부가 외환 부족으로 석유 등의 수입이 어려워지자 연료 소비를 제한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시민이 스리랑카 콜롬보의 한 상점 앞에 가스통을 세워놓고 조리용 가스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앞서 전날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대외부채에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 제공되기 전까지 510억 달러 상환을 잠정 중단했다. 러시아 철도공사에 대해서도 지난달 14일 만기 도래한 스위스 프랑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CDDC)가 디폴트 판정을 내렸다. 

다만 박 연구원은 두 국가의 디폴트 사례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기조 강화와 러시아 제재가 장기화한다면 디폴트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 통제 실패로 인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기조를 올해 하반기에 지속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전쟁에 따른 침체(워세션·war-cession) 위험이 현실화하면 디폴트 전염 위험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워세션은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비용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동시에 고조되면서 촉발되는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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